한국공항공사 사장 9개월째 공석…"어느때보다 전문성 갖춘 인사 필요"
2002년 이후 사장 6명 중 4명이 경찰 출신
"항공안전 대책 이끌 전문가" 내부 목소리
[서울=뉴시스]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17일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시행한 2023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조사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공항공사 전경 모습. 2024.04.17. (사진=한국공항공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 등의 비전문가 사장이 취임한 예전의 관례로 볼 때,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을지 주목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윤형중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4월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9개월째 공석이 장기화 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와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국토부 산하 공항 공기업으로 정부(기획재정부 51%, 국토교통부 49%)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어 정부의 권한이 막강하다. 현재 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정기 부사장도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앞서 한국공항공단에서 한국공항공사 체제로 전환된 지난 2002년 이후 23년간 6명의 사장이 임명됐다.
그 중 경찰 출신이 4명(윤웅섭·이근표·김석기·손창완)과 내부 출신인 성시철 전 사장과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역임한 윤 전 사장이 사장에 오른바 있다. 대부분이 비전문 낙하산 인사여서 신임 사장은 항공 및 공항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발탁돼야한다는 주장이 많다.
한때 신임 사장에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시절 관저 보수공사 총괄 책임자로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거나 준공 검사 없이 준공 처리를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야당이 김 전 차관의 임명에 반발했고, 사실상 사장 임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장직 재공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항공기 사고에 대비할 공항 전문가가 사장직을 수행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한 엔진고장과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둔덕이 사고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콘크리트 지지대로 올려진 2m 높이의 로컬라이저 둔덕이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해 재질이나 규격 등이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국토부의 해석이지만, 이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 피해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규정 준수 여부를 떠나 안전을 보다 고려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항을 운영할 수장이 공석이 장기화 되면서, 조직관리가 어려워 졌고, 상임이사 대부분이 임기가 끝난 상태이다" 라며 "신규 노선과 제주항공 참사 사고를 수습할 수 있고 정부와 협의가 가능한 공항 전문가가 사장직을 수행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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