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새 집행부 이번주 윤곽…전공의, 부회장 파격 임명?
주중 집행부 상임이사진 구성안 발표
상근 부회장·대변인·총무이사 등 내정
사직 전공의 부회장직 임명될지 주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2025.01.07. [email protected]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집행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의협은 이르면 이번주 제43대 집행부 상임이사진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의협은 김택우 회장이 회무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미 핵심 보직 인선을 결정했다. 의협 내부 살림과 조직 운영·직원 인사를 총괄하는 상근 부회장에는 김 회장 선거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던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전 회장이 내정됐다.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지낸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의협의 '입'인 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의협의 조직과 예산 등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이사에는 서신초 강원도의사회 정책이사(안과 전문의)가 내정됐다.
특히 의협은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사직 전공의를 부회장직에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의협 관계자는 "다음주 중 상임이사진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지금까지 전공의가 의협 부회장직을 맡은 적은 없지만 이번 의료 사태의 이해 당사자인 만큼 사태 해결 과정에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인적 쇄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수 차례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집행부 보직 중에는 전공의 몫인 정책이사 자리가 있다. 박 비대위원장도 전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를 맡긴 했지만 의협과 거리를 둬왔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의협 회장 선거운동 기간 전공의를 의협 상임이사(부회장)로 임명하고 의대생에게도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사태를 해결하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아우르는 요구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의료 정상화도 요원하다.
의협이 당면 과제인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사직 전공의 군 입대 문제 등 산적한 의료 현안을 해결하려면 전공의의 실질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의협은 정부와 논의해 내달 초까지 올해 고3이 대입을 치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 대학들은 매년 5월 학과별 모집 정원을 포함한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전국 39개 의대를 아우르는 총 정원은 2월 초까지 확정해야 한다.
사직 전공의 군 입대 문제도 의협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수련 병원을 퇴직한 군 미필 전공의들은 오는 3월 입영 시기가 도래한다. 정부가 오는 3월 수련을 재개하는 전공의들의 경우 수련을 모두 끝낸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 특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 대전협은 의대증원 등 의료개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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