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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 정착' 중국출신 50대…마지막 나눔은 '장기기증'

등록 2025.01.13 10:35:35수정 2025.01.13 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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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때 한국와 30살 때 한국국적 취득

매일새벽 아이들에게 아침도시락 배달

[서울=뉴시스]예수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를 4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돕고 숨진 故 황설매(54)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예수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를 4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돕고 숨진 故 황설매(54)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출신의 한 5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28일 뇌사 상태였던 故 황설매(54)씨가 예수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신장(좌우)를 4명에게 기증하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가 있는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을 돕고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11월19일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평소 고인이 어려운 사람을 돕길 좋아했던 만큼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몸의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활발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스물 넷에 한국에 와서 식당 일을 했다. 이후 남편을 만나 서른 살에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남을 돕는 일에 힘써왔다. 새벽에는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엄마의 밥상' 급식지원사업(부모·장애·질병 등 불가피한 이유로 아침을 굶고 등교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등교 전 아침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업)에 힘을 보탰고 낮에는 교회 일과 봉사활동을 했다.

고인의 남편 이대원 씨는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갑작스럽게 떠나서 식구들이 힘든 시간 보내고 있지만,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에 힘쓰셨던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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