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원해"…브래드 피트의 플러팅, 알고보니 '사기'
![[서울=AP/뉴시스] 브래드 피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1/30/NISI20240130_0001470303_web.jpg?rnd=20240130145259)
[서울=AP/뉴시스] 브래드 피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프랑스의 50대 여성이 미국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12억 원을 날리고 남편까지 잃은 이야기가 보도되며 화제다.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가명·53)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DM이 사용된 사기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안은 2023년 2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겨울 휴가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브래드 피트 어머니 이름인 '제인 에타 피트'의 가짜 계정을 통해 연락이 왔다.
이튿날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프로필을 쓰는 계정에서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얘기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대화를 시작했다.
해당 계정 사용자는 정기적으로 "당신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안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등 남편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안은 그가 보내오는 브래드 피트의 가짜 사진과 여권 사본을 그대로 믿었다.
결국 가짜 브래드 피트와 사랑에 빠지게 된 안은 남편과 이혼하고 그과 일구게 될 새로운 삶을 꿈꿨다.
안은 TF1 방송에 출연해 "그는 여성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이런 글(사랑의 메시지)을 쓰는 남자는 정말 드물다"면서 "그 남자를 사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안은 부자 남편과 이혼했으며 위자료로 77만 5000유로(약 11억 6000만원)를 받은 사실을 새 연인에게 말했다.
가짜 브래드 피트는 각종 명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안에게 돈을 요구, 안은 송금했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가 튀르키예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말에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당신 없이는 살 이유가 없다"는 말에 속아 수개월에 걸쳐 83만 유로(약 12억 원)를 보내줬다.
안은 지난해 여름, '진짜' 브래드 피트가 현재 여자 친구인 이네스 드 라몬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안은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중증 우울증 전문 클리닉에 입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영화 '불릿 트레인(Bullet Train)' 홍보차 방한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8.19.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8/19/NISI20220819_0019152223_web.jpg?rnd=20220819204201)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영화 '불릿 트레인(Bullet Train)' 홍보차 방한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8.19. [email protected]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아 거액을 사기당한 이는 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수사 당국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해 두 여성에게 32만 5000유로(약 4억8000만원)를 가로챈 일당 5명을 체포했다.
일당은 브래드 피트의 온라인 팬 페이지를 통해 만난 여성과 정서적 관계를 구축한 뒤 존재하지도 않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매체는 특히 일당은 소셜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심리적 프로필까지 작성하면서 애정 결핍이 있고 우울한 상태의 여성을 찾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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