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오 인수 철회한 이수페타시스, 증권사 "목표가 2배로 상향"
제이오 인수 철회…유증 규모 5500→2500억
"인수 철회 호재에" 이수페타스 주가 20%대↑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나서…최대 100% 올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수페타시스는 전일 대비 23.0%(7350원) 급등한 3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7.7%까지 치솟으며 4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초강세를 나타낸 것은 지적을 받아왔던 제이오 인수를 철회한 영향이다.
전날 이수페타시스는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정정 보고서를 제출하고 제이오 인수를 철회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약 2500억원만 포함됐고, 제이오 인수를 위한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약 3000억원) 내용은 삭제됐다.
유증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신주의 수는 2010만주에서 1016만주로 감소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25일이며, 납입일은 4월 17일이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기존 2만7350원에서 2만4600원으로 낮아졌다. 발행가 확정일은 4월 4일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인수 철회에 대해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이오 인수 철회에 증권사들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목표가 상향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0% 상향 조정한 7만원을 제시했고, SK증권(3만2000원→5만원)과 메리츠증권(3만2000원→3만9000원)도 목표가를 크게 올려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수페타시스가 유증 규모를 크게 축소하며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해소했고, 고다층 MLB의 안정적인 수요와 미국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 수혜가 더해졌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AI 가속기 내재화 의지는 분명하고,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젝트 양산도 지난해 말에 승인됐다"며 "올해도 AI 가속기와 GPU향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 수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AI 모델 사이즈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데이터센터향 800G 이상 고대역폭 스위치 수요는 올해부터 본격 증가할 전망"이라며 "보통 AI 가속기와 GPU 보다 네트워크 응용처의 수익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ASIC(주문형반도체) 수혜 ▲글로벌 AI 반도체 고객사향 매출 증가 ▲고다층 MLB 기판의 타이트한 공급 ▲차세대 서버 및 통신장비 다중적층 기판의 공정 수 증가(기존 MLB 대비 140%)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동사 MLB 기판에 대한 수요는 지속 견조한 상황"이라며 "ASIC 및 신규 AI 가속기향 공급 확대를 통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에도 높은 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미국의 초대형 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라클, 오픈AI,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 시설에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GPU 제조사와 하이퍼스케일러를 주력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국내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멀티플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목표가를 7만원으로 100%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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