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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투자 찬물' 머스크 두둔…참모들은 '부글부글'

등록 2025.01.24 14:48:58수정 2025.01.24 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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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지칭 "한 명을 싫어해서 한 발언"

머스크, AI 투자 계획에 "돈 없을 것" 찬물

참모들 "머스크, 대통령과 친밀감 남용" 분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 비판에 "특정인을 싫어해서 한 발언"이라고 두둔했다. 2025.01.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 비판에 "특정인을 싫어해서 한 발언"이라고 두둔했다. 2025.01.2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발표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참모들 사이에선 머스크에 대한 반발이 강하게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두둔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전날 발언은 "거래 참여자 중 한 명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비판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언급하며 "그(머스크)는 그 중 한 사람을 싫어한다"며 "일론과도 얘기했다. 거래 참여자들은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지만, 한 명은 일론이 싫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두둔했다.

합작 회사에 참여하는 기업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그들이 돈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며 "그들은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머스크의 공개 비판에 좌절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엔 답을 피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2025.01.2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JV)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2025.01.24.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다음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에겐 실제 (그만큼의) 돈이 없다"고 조롱했다.

이후에도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도 채 안 되는 돈을 갖고 있다"며 "난 확실한 출처를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머스크 주장은 틀렸다며, 이미 1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좋은 게 항상 회사에 최선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서는 주로 미국을 우선시하길 바란다"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픈AI를 공동 창립했다. 2019년 오픈AI를 비영리 기업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사이가 틀어졌다.

머스크는 2023년 xAI를 설립했고 현재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실내 취임 퍼레이드 행사장 무대에 올라 리듬을 타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2025.01.24.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실내 취임 퍼레이드 행사장 무대에 올라 리듬을 타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2025.01.24.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발표한 1호 프로젝트에 머스크가 즉각 냉소적인 발언을 하자 참모들 사이에선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통제력을 크게 잃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친(親)트럼프 인사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감을 남용했다고 꼬집었다.

백악관과 가까운 또 다른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념비적이라고 발표한 대대적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불과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은 머스크에 참모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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