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6일 이건용 '특별 퍼포먼스'

등록 2025.02.03 15:46: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3회 아르브뤼미술상 13인 수상 작가 전시

인사동 KCDF갤러리서 3월 2일까지 개최

이진원,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 이백조 선생님>,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116.8×91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진원,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 이백조 선생님>,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116.8×91cm,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제3회 아르브뤼미술상은 미술의 범주를 넘어 신경다양성 작가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섞여 사는 사회, 즉 포용적 예술을 넘어 포용적 사회를 꿈꾸는 전시다." (전시 기획자 손영옥)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자 전시회가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미술 장르로 구축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열리는 전시 제목은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다.

자신의 이름을 친절하게 불러준 사람들을 그리고, 제목마다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를 넣는 이진원의 대상 수상작에서 착안한 타이틀로, 여기에 ‘지금’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장애·비장애인이 위계 없이 어울리자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았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진원의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는 는 총 102명이 지원, 회화, 조각, 도자, 미디어아트 등을 출품한 가운데 뽑혔다.  지적 장애가 있는 이 작가가 중학교 특수반에서 처음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선생님을 그린 작품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의 기쁜 마음처럼 환한 색채가 화폭에 가득 담겼다.

최우수상은 작품 '가족'의 강다연, 우수상은 작품 '도로 위의 차 퍼레이드'의 권세진 작가가 수상했다.

낮은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꼬마 관람차’를 타고, 대상 이진원의 작업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 아르브뤼미술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낮은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꼬마 관람차’를 타고, 대상 이진원의 작업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 아르브뤼미술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CDF 갤러리에는 수상자 13인의 작품이 평등하게 걸렸다.  1부 ‘인간과 동·식물’에서는 가족과 주변 사람, 호랑이와 황소, 꽃과 나무 등을 주로 그리는 작가 다섯 명이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인 인간과 동·식물을 신경다양성의 창을 통해 낯설게 감각하게 한다. 2부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거나 행복했던 순간을 섬세하게 기록하는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는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하는 작가 4명의 작업을 소개한다.

오는 6일 전시 연계 행사로 ‘아르브뤼 미술상 후원자 이건용 특별 초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한국 1세대 실험미술 거장이자 이 상의 후원자인 이건용(83) 작가가 2023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전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퍼포먼스에 나선다. 이건용 실험미술의 핵심인 ‘바디스케이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한 오는 13일 ‘포용적 예술, 포용적 사회-제7의 감각, 장애에 대하여’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미술 평론가), 김은설 청각장애 미술가, 노경애 안무가(이트엘 대표), 대상 수상 작가 이진원의 어머니 강선옥씨가 참여한다.

한편 ‘아르브뤼미술상’은 국민일보가 2022년 실험미술 대가 이건용 작가와 함께 제정했다.  예술적 재능을 지닌 발달장애인을 발굴·지원해 독립적 예술가로 활동할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미술상 이름은 프랑스 화가 장 드뷔페가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순수한 미술 세계를 아르브뤼(Art Brut·원생미술)라고 표현한 데서 따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