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포로 2명 “벽에 머리 부딪혀 자살 시도”-포로 포획기
AP 통신, 지난달 9일 생포된 2명 북한 병사 붙잡힌 과정 상세히 소개
우크라 병사 “그들은 소모품, 물 담배주자 ‘형제’라고 불러”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20세 북한군 병사. (출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X(옛 트위터). 2025.02.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5/NISI20250115_0001750384_web.jpg?rnd=20250115062004)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20세 북한군 병사. (출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X(옛 트위터). 2025.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달 9일 우크라이나가 북한 전쟁포로 2명을 붙잡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로 북한군 포로 2명의 사진과 함께 이들을 심문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로써 북한의 전쟁 개입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첫 번째 증거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한 명이 포로로 잡혔지만 부상으로 사망했다.
두 명의 북한 포로를 통해 북한 군인들의 참전 과정, 사고방식과 훈련 등의 일부가 드러났다.
그들은 엄격한 규율을 갖추고 죽음을 각오했지만 매우 어리고 전장 경험이 거의 없는 것도 알려졌다.
북한군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자살하거나 부상당한 동료를 죽일 의향이 있는 것도 알려졌다.
AP 통신은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이 북한 병사 2명을 붙잡은 당시 상황을 우크라이나 병사의 말을 토대로 상세하게 전했다.
다리에만 상처를 입은 20세와 턱을 다쳐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26세의 병사는 각기 다른 지역에서 붙잡혔다.
“붙잡은 뒤 물과 담배를 주자 형제라고 불렀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그들은 아마도 버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정말 강인하다. 어린 아이만큼 작은 군인이 무거운 배낭과 기관총을 들고 달리기도 했다”
총격전에서 북한군 2명이 사망하고, 한 명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의 유일한 무기는 수류탄 한 개뿐이었다.
응급 처치를 하면서 수류탄을 꺼냈으나 그는 계속 주머니를 뒤져 수류탄을 찾았다.
처음에는 러시아어로 말하려고 하자, 그는 영어로 중얼거리는 듯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도 못하는 영어지만 나이와 복무 기간을 물었다.
21살이고 4년을 지냈다고 했다. 그는 징집이 16세에 시작해 8년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그가 달라는 물과 담배를 준 뒤 북한 병사는 우크라이나 군인을 ‘형제’라고 불렀다.
우크라이나 군은 북한군 병사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옮기던 중 러시아 정찰 무인 항공기에 발각되어 집중 포화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우리가 그를 잡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필사적으로 제거하고 싶어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 병사는 차량에 태워진 후 파란색 완장을 보고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것을 깨달은 듯 미친 듯이 수류탄을 찾기 시작했다.
의료진에 넘겨 질 때는 처음 자신을 잡은 병사가 같이 가지 않는 것을 두려워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너는 죽지 않고 살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가 떠나면서 8시간에 걸친 포획 작전이 마무리됐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불쌍하긴 하지만, 젠장 북한군이 우리 땅에 온 거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26세 북한군 병사.(출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X(옛 트위터). 2025.02.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4/NISI20250114_0001749731_web.jpg?rnd=20250114110415)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26세 북한군 병사.(출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X(옛 트위터). 2025.02.06.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군에 붙잡힌 걸 알자, 시멘트벽에 머리부딪혀 자살하려 했다”
이번에는 우연한 기회였고 포로가 누구인지도 깨닫지 못했다.
오전 5시께 북한군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전투는 격렬했고 수 시간 동안 계속됐다” 낙하산 부대원 막심 디도르추크(27)는 회상했다.
“북한군은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공격은 엄청나지만 소모품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그들은 순전히 숫자에 의존했다”
그는 “그들은 명령을 따르고 절대 후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오께 정찰 드론이 우크라이나 진지 뒤쪽으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군인 한 명을 발견했다.
“그는 좌우로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은밀히 다가간 디도르추크와 다른 낙하산병은 파괴된 러시아 무기 근처 지역에 앉아 있는 그에게 다가가 우크라이나어로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러시아어와 영어로 물어도 그 군인은 흘깃 쳐다볼 뿐 침묵을 지켰다.
낙하산병들은 더 다가가 그가 북한군인인 것을 알았다. 팔을 다쳤고 턱은 붕대로 감겨 있었다.
그의 군복에는 수류탄과 칼이 있었다. 그것들을 제거하라고 손짓했지만 혼란스러워 보였다.
그는 우리가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 알지 못했다. 군인은 여러 차례 몸짓을 한 후 수류탄과 칼을 떨어뜨린 뒤 낙하산 부대원들을 따라갔다.
낙하산병들은 러시아 드론이 북한군을 발견하면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잡히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했다.
참호에서 수송을 기다리는 동안 북한군은 담배를 달라고 했다.
수송 차량이 도착하자 북한 군인은 긴장해 콘크리트 기둥에 달려들어 머리를 부딪히며 자살하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그를 차량에 가두어 이송했다.
우크라이나 군 보안기관 신문에서 한 명은 몽골 접경 러시아 지역 투바 출신 남자 이름의 러시아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서류가 없었다.
군인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와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러시아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투 부대가 전선으로 파견되기 전 러시아 군대와 함께 단 1주일 동안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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