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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전문의 수련센터 '흑기사' 등장…서울시 "지원 검토"

등록 2025.02.06 09:52:39수정 2025.02.06 11: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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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 11년만 존폐기로

서울시 "매년 5억가량 예산지원 검토 시작"

[서울=뉴시스]외상 환자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 뉴시스DB) 2025.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외상 환자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 뉴시스DB) 2025.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박대로 기자 = 외상 환자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이달 28일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중단할 처지에 놓였다. 이 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가 서울지역 중심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첫 수련센터로 지정된 이래 11년간 중증외상 전문의의 산실로 꼽혀왔다.

수련센터가 문을 닫게 된 것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지원해온 예산 5억 원이 올해 삭감됐기 때문이다. 수련센터는 외상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수련의들이 중환자 치료, 응급 수술 등에 참여하며 외상 세부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수련센터의 외상 전문의 육성 여건상 속도는 더뎠지만 11년 간 20명 가량을 배출했다. 외상전담 진료 의사 중 수련센터 졸업생이 70%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련센터가 존폐의 기로에 서면서 올해 전문의 2명도 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수련을 포기한 상태다.

외상 분야는 업무 강도가 세고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해 지원 인력 확보가 어려운 대표적인 필수의료 진료과다. 의료계 안팎에선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교육해 온 수련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외상 전문의 양성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중증외상 전문의는 교통사고, 총상, 추락사고 등으로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한다. 국내에선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전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중증외상 분야 최고 권위자다. 이 병원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는 ‘아덴만 여명 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 받았다.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가 '흑기사'로 나섰다. 서울시가 수련센터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련센터)예산 지원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다"면서 "매년 5억 원 가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검토를 거쳐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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