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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만난 시진핑 "한국인 해결 능력 믿어…APEC 참석 고려"(종합)

등록 2025.02.07 19:57:38수정 2025.02.07 20: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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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우원식 국회의장, 시진핑 주석과 접견

시 주석에 APEC 참석 요청…안중근 유해 발굴 협조 지시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이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이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지난 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한국인들이 현 정치상황을 잘 해결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국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 주석과 접견했다. 우 의장이 시 주석과 별도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 주석이 계엄 사태 이후 국내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도 처음이다.

우 의장은 이날 접견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다는 점과 함께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것임을 언급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5일 중국 내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은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에 따라서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전혀 불안정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 의장은 또 시 주석에게 올해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방한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고 국회는 전했다. 또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국가주석 참석은 관례라는 점을 들면서 참석하는 것을 관련 부처와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우 의장은 중국이 지난해부터 일방적 한시 비자 면제 정책을 통해 상호 우호관계에 기여한 점을 들어 한국도 관련 부처와 검토해 중국에 대한 편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내 독립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송환 진전되길 기대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의원 대표단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사진은 시 주석과 만난 우 의장과 여야 대표단.(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의원 대표단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사진은 시 주석과 만난 우 의장과 여야 대표단.(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email protected]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협정에 대한 성과 도출과 한·중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 협력 등을 기대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도 요청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길 희망한다"면서 중국은 개방과 포용정책을 굳건히 하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에 대해서는 "몇 년 전 협조를 지시했다"며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견은 당초 15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훨씬 긴 42분가량 진행됐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얘기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접견 시간이 길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접견은 우 의장과 시 주석이 나란히 앉아 진행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과 가진 접견인데다 중국의 경우 해외 인사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통상 시 주석이 주재하는 형식으로 앉는 경우가 자주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의원 대표단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이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의원 대표단은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접견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이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2025.2.7 [email protected]

이날 만남에는 이헌승·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박정·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방중단에 참여한 여야 의원 대표단도 배석했다.

앞서 우 의장은 이날 낮에는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시 주석이 주재한 오찬에도 참석했다.

오는 9일까지 4박5일간 중국을 공식방문하는 우 의장은 이날 동계아시안게임 개막 행사에 참석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비롯해 키르기즈스탄, 파키스탄, 태국, 브루나이 등 아시아 각국 정상급 인사와 경제협력 및 의회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개막 행사 참석에 이어 우 의장은 안중근기념관, 조린(자오린)공원 등 항일 유적지 등의 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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