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주말 장외 여론전으로 헌재 압박…내주 헌재 단체 항의 방문도

5선 조배숙 의원 등 광주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예정

원외 인사 80여명 공수처·헌재·서부지법서 집회

與의원 40여명 17일 헌재 찾을 듯…"당력 모을 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하고 있다. 2025.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최영서 기자 = 다음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을 앞두고 여당은 주말인 15일 '장외 여론전'에 나선다. 탄핵심판 과정에서 나타난 헌재의 편향성을 집중 부각하고, 탄핵의 근거가 된 증언의 신뢰성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이 신고한 집회 인원은 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당내 호남 몫 비례대표인 5선 조배숙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함께한다.

조 의원은 전날 같은 당 김석기 의원과 함께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광주 집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위에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헌재는 4월 중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탄핵심판 결정을 내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굉장히 서두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서울서부지법, 헌법재판소 등에서 윤 대통령 석방과 공정한 탄핵 심판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약 80여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현역 의원들도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행보를 재개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공수처의 불법 수사와 서울서부지법의 꼼수 영장, 헌법재판소의 불공정한 심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내 일부 의원들은 오는 17일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를 찾았던 40여명의 의원이 이번에도 단체행동을 주도했다고 한다.

참석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통화에서 "당 전체가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개별 의원들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당력을 하나로 모아서 헌재의 불공정에 대응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투쟁을 할 때"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장외 집회 참석을 자발적인 개별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지도부 차원에서는 이번 주 (헌재에) 항의 방문을 해 의견을 전달했다"며 "거기에 이어서 의원들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고, 별개로 봐달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헌법재판소를 찾아 "헌재가 자의적으로 법과 규정을 해석해서 지나치게 빨리 (탄핵심판을) 진행하면 그 결정에 대해서도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헌재의 각종 심판사건 진행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돼서 '헌재가 정치재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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