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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력대사 첫 韓경제 설명회…"최 대행 체제 국정 안정적"

등록 2025.02.16 12:00:00수정 2025.02.16 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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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대사, 싱가포르서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HSBC 고위급 인사 면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오른쪽)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1.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오른쪽)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1.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계엄·탄핵정국 속 경제 외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임명한 국제금융협력대사가 계엄사태 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열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한 국제사회 소통 노력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1일~14일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종구 대사는 대외직명대사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를 싱가포르에서 개최했다.

기재부 측은 "최 대사는 이번 설명회 개최에 앞서 지난달 중 국내 소재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고위관계자 등과 여러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해외투자자들의 관심 사안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준비 과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계엄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투자공사,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의 하나인 핌코(PIMCO)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으며 10여명의 핵심 인원 중심으로 초청해 보다 효과적인 양방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관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14. [email protected]


"정치적 불확실성 헌법 등에 의거해 질서 있게 해소"

이번 행사는 한국의 현재 상황(Where we stand), 한국의 개선된 투자환경(Investment Landscape Advancement)에 대한 최 대사의 발표로 시작됐다.

최 대사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의거해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으며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계엄선포 직후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했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및 전망(AA-, 안정적)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으며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도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한국의 높은 투자가치와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주식·채권·외환시장으로 나눠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 외환보유액, 1조 달러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대외금융자산, 주요국 대비 크게 낮은 정부부채 비율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작년 수출 규모는 전세계 6위로 전년대비 2계단 상승했으며 경상수지 흑자는 1000억 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작년 6월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후속조치를 추진해 왔으며 개선된 제도가 오는 3월 말 원활히 시행돼 공매도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공시 참여 증가 등 점진적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제지원 방안 재추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12위 규모의 한국의 국채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외국인투자등록제(IRC) 폐지, 외국인 투자자 국채투자 비과세 등 접근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외환시장도 작년 7월부터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개장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RFI 영업범위 확대, 외환중개 인프라 선진화 등 조치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53.4원)보다 5.9원 내린 144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2.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53.4원)보다 5.9원 내린 144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1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美관세 실현 가능 시나리오 염두 두고 대응 준비 만전"

발표 종료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최 대사는 향후 밸류업 정책 추진계획, 미 신정부 관세부과, 중장기 인구문제 대응 등 투자자들의 주요 질문에 상세히 답변했다.

최 대사는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밸류업과 관련해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정치적 상황변화 등과 무관하게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우수기업 표창, 백서발간 등 기존 정책의 후속조치와 함께 기업공개(IPO) 공모가 합리성 제고, 상장폐지 요건·절차 강화 등 증시의 구조적인 제도개선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 신정부 관세부과 대응 관련해서는 "아직 대상품목, 비율 등 구체적인 사항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미 한국 정부는 관계부처 중심으로 실현가능한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중장기 인구문제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그동안의 출산율 제고 정책에 대한 효과성 분석을 토대로 실효성 높은 정책과제에 집중하는 한편 여성·외국인 등 경제활동 인구 확보,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을 병행하는 다차원적 접근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대사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와 만나 계엄 사태 이후 정부가 매진하고 있는 글로벌 신평사와의 긴밀한 소통 노력을 이어갔다.

먼저 최 대사는 지난 6일자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유지 결정, 4일자 무디스의 보고서 등에서 보여준 우리의 신용 펀더멘털에 대한 굳건한 신뢰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지난 1월 최상목 권한대행의 3대 신평사 글로벌 신용등급 총괄과의 화상 면담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 현황 및 정책방향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도 공유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이 최근의 사태를 헌법과 민주적 규범에 의거해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상황 악화와 연결돼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하향되었던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관세부과 및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미국 신정부 정책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아직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마지막으로 최 대사는 데이빗 리아오(David Liao) HSBC 아시아-중동 공동 대표 등을 만나 국제금융시장 동향·전망 및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투자은행 시각을 교환했다.

최 대사는 최근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및 주요 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HSBC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 및 신용평가사 등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리아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소통 노력에 사의를 표하면서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현 정치상황이 질서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기업들의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HSBC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대사는 앞으로도 뉴욕, 런던 등 국제금융중심지에서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글로벌 신평사 및 주요 금융계 인사 면담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러한 국제금융협력대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계획이다.
[워싱턴=AP/뉴시스]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편으로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놓여 있다. 2025.02.14.

[워싱턴=AP/뉴시스]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뒤편으로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고 표기된 지도가 놓여 있다.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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