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학인데"…독감 2차 유행에 합병증 폐렴까지 '비상'
초기 증상인 발열·기침·가래 감기와 비슷
합병증 청색증 나타나면 꼭 병원 찾아야
"항생제 내성균 감염 늘어…예방이 최선"
![[서울=뉴시스]폐렴 환자의 흉부 X선 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2.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1771312_web.jpg?rnd=20250217084345)
[서울=뉴시스]폐렴 환자의 흉부 X선 사진.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02.17 [email protected].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1차 유행의 정점은 지났지만 개학이 시작되는 2~3월 환자 수가 다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독감 증상이 악화돼 심각한 합병증인 폐렴으로 이어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폐로 침투해 염증이 생긴 병이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이 흔하다. 폐렴구균은 평소에도 코와 목의 점막에 상주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폐, 뇌, 혈관, 귀까지 침투해서 폐렴, 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독감이나 감기에 걸린 환자는 이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에 걸리기 쉽다. 기관지와 폐점막이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을 입어 폐의 방어 작용이 약해진 틈을 타고 폐렴구균이 쉽게 폐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폐렴의 초기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폐렴구균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고열과 기침, 가슴통증,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숨이 가빠지면 호흡수도 많아져 분당 20회를 초과한다.
폐렴구균이 원인인 폐렴일 경우 가래의 색깔이 적갈색으로 진하게 바뀌는 경우도 있다. 폐렴으로 인해 폐가 손상되게 되면 산소교환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민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낮아져 입술이 푸른빛으로 변하는 ‘청색증’은 폐렴 합병증의 증상"이라면서 "이 정도가 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적당한 휴식만 취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번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호흡부전에 빠져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패혈증으로 혈압이 떨어져 치명적인 쇼크에 이르기도 한다. 다발성 장기부전이 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65세 이상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비용 부담 없이 1회 접종할 수 있다.
민 교수는 "특히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균에 감염된 사람이 늘면서 치료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폐렴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