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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AG 금' 이뤄낸 차준환, 올림픽 메달·IOC 선수위원에 도전장

등록 2025.02.17 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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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차준환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차준환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차준환(고려대)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응시한다.

내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차준환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바로 한국 피겨 사상 첫 남자 싱글 메달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개척자'인 차준환은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첫 출전이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83.43점, 프리스케이팅 165.16점, 합계 248.59점을 얻어 15위에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고관절, 발목 통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차준환은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까지 겹쳐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냈다. 또 올림픽 직전 독감까지 걸리는 악재를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를 써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 99.51점, 프리스케이팅 182.87점, 합계 282.38점을 획득해 5위에 올랐다.

4회전 점프 훈련으로 인한 고관절 부상에 시달린 차준환은 코로나19로 훈련에도 지장을 받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고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4년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차준환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메달이다.

차준환이 목표를 이룬다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최초의 메달이 된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동계올림픽 피겨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딴 '피겨여왕' 김연아 뿐이다.

차준환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쇼트프로그램 94.09점, 프리스케이팅 187.60점, 합계 281.6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가기야마 유마(일본)에 무려 9.72점 차로 뒤진 2위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두 차례만 포함하는 등 프로그램 난도를 낮췄다. 대신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반면 4회전 점프를 3번 시도한 가기야마는 쿼드러플 플립에서 착지가 불안했고, 쿼드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빙판 위에 넘어졌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는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차준환과 메달 경쟁을 펼칠 선수다. 난도가 낮은 프로그램으로도 가기야마를 제치면서 메달 희망을 부풀렸다.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2.13. mangusta@newsis.com

[하얼빈(중국)=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2.13. [email protected]

차준환은 메달과 함께 IOC 선수위원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지난달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후보로 확정된다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도전을 펼치는 동시에 IOC 선수위원 선거 활동도 해야한다.

한국은 2명의 IOC 선수위원을 배출했다.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문대성과 유승민 당선인 모두 출마 당시 올림픽 출전 선수는 아니었다.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 자격으로 선수위원에 도전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차준환은 '현역 선수로 뛰면서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지금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IOC 선수위원은 국가당 1명만 할 수 있다. 유승민 당선인의 IOC 선수위원 임기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종료된 가운데 파리 올림픽에서 도전에 나섰던 박인비가 낙마하면서 한국 동계 스포츠 선수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준환은 "하계 종목 선수 분들이 IOC 선수위원을 지내셨고, 동계 종목 선수가 지원할 수 있는 때가 굉장히 오랜만에 온 것으로 안다.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어린 나이지만, 더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서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IOC 선수위원은 일반 위원과 같은 지위를 누리며 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수위원은 올림픽 기간 중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한다.

먼저 차준환은 우리나라 후보로 선정돼야 한다. 차준환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원윤종이 출마 신청을 한 상태다.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는 26일 차준환, 원윤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차준환은 "일단 국내 후보가 먼저 돼야 한다. 관련해서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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