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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강대국→임대료 받는 지주"…亞의 對美 시각 변화

등록 2025.02.17 19:12:17수정 2025.02.17 19: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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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엔 헹 싱가포르 국방장관 뮌헨 안보회의서 밝혀

과거 '해방자'에서 '큰 혼란 일으키는 나라'로 바뀌어

[싱가포르=AP/뉴시스]응 엥 헨(黄永宏)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2024년 6월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화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바라보는 아시아의 시각은 한때 '도덕적 정당성을 갖춘 강대국이었지만 이제 '임대료를 구하는 지주'와 비슷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응 엔 헨(黄永宏)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뮌헨 국제안보회의 원탁토론에서 말했다고 재팬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2025.02.17.

[싱가포르=AP/뉴시스]응 엥 헨(黄永宏)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2024년 6월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화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바라보는 아시아의 시각은 한때 '도덕적 정당성을 갖춘 강대국이었지만 이제 '임대료를 구하는 지주'와 비슷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응 엔 헨(黄永宏)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뮌헨 국제안보회의 원탁토론에서 말했다고 재팬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2025.02.17.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을 바라보는 아시아의 시각은 한때 '도덕적 정당성을 갖춘 강대국이었지만 이제 '임대료를 구하는 지주'와 비슷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응 엔 헨(黄永宏)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뮌헨 국제안보회의 원탁토론에서 말했다고 재팬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응 엔 헨 장관은 2차 세계대전 후 오래 지속돼온 (국제 정세의) 가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60여년 전 존 F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이 취임사를 할 때부터 미국의 이미지는 식민지 지배 같은 폭정이 다른 형태의 폭정으로 바뀌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나라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싱가포르 정부 웹사이트에 실린 응 엥 헨 장관의 발언 전문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해방자에서 큰 혼란자로 바뀌었다.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를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계획이며, 역사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을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많은 관리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 푸틴이 나토의 동쪽 국경 방어 의지를 시험하도록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보상'받을 자격이 있다며,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희토류 제공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충분한 안전 보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의 협정 제안을 거부했다.

트럼프 미 새 행정부는 수십년 동안 유지돼 온 국방·경제 정책을 신속하게 변경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수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진로 모색을 하는 중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많은 국가들처럼 점점 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중도적 입장을 모색해 왔으며, 주요 안보 파트너이자 투자원인 미국과,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중국과의 관계를 균형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와 같은 곳에서 중국의 주장에 맞서기 위해 이 지역에 촘촘한 안보망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또 언젠가는 무력으로라도 대만을 통일할 수 있다는 중국의 위협도 아시아에서는 또다른 안보 우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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