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얼마나 떨어졌길래"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 '강수' 배경은
신용등급 'A3'→'A3-'하향 조정
"선제적 자금이슈 대응 차원"
대주주 MBK파트너스 인수 10년 맞아
![[서울=뉴시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01782313_web.jpg?rnd=20250304092019)
[서울=뉴시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전격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유에서다.
K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초강수'를 두자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충격파가 일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생신청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야기됐다.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이익창출력의 약화와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등급 하향 조정 이유로 꼽았다.
한신평은 "영업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점포 매각과 상대적으로 제한된 투자로 자체 경쟁력이 과거 대비 약화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지속된 자산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재무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간 창출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가 경상 설비투자(CAPEX),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포함), 자본비용 등의 자금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며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매우 과중하다"고 짚었다.
한기평도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인 점 등을 반영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 많은 개선사항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과 직전 12개월 매출은 각각 462%와 7조462억원이다. 이는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은 1506% 개선되고 매출은 2.8% 신장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유통업 특성상 한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잔여 계약기간 동안의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실제 금융부채는 약 2조원인데 홈플러스는 4조7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금융채권자들과의 조정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 모든 영업은 전과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홈플러스의 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올해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10주년을 맞았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당시 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홈플러스의 실적 개선을 위해 조주연 대표와 MBK파트너스 부회장인 김광일 대표 2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재정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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