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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산물 생산량 전년 대비 2.2% 감소…"고수온 등 기후변화 영향"

등록 2025.03.05 15:00:00수정 2025.03.05 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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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지속가능한 어업 생태계 조성·기후변화 적응 대책 추진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겨울철 거제 대표 어종인 대구를 비롯하여 청정바다 거제의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제16회 대구수산물축제가 오는 16일부터 이틀 간 대구 주 생산지인 가제시 장목면 외포항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사진은 경매를 기다리는 장목면 외포항 대구 위판장 모습.(사진=거제시 제공).2023.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겨울철 거제 대표 어종인 대구를 비롯하여 청정바다 거제의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제16회 대구수산물축제가 오는 16일부터 이틀 간 대구 주 생산지인 가제시 장목면 외포항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사진은 경매를 기다리는 장목면 외포항 대구 위판장 모습.(사진=거제시 제공).2023.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2%, 연근해 생산량은 1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2024년 국내 어업(연근해어업·해면양식업·원양어업·내수면어업) 총생산량이 2023년(369만t) 대비 2.2% 감소한 361만t으로, 생산금액은 2023년(9조4370억원) 대비 6.9% 증가한 10조9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연근해 어업생산량 84만t…전년 대비 11.6% 감소

지난해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총 84만1000t으로, 전년 생산량(95만1000t)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량(92만5000t)에 비해 각각 11.6%, 9.1% 감소했다. 연근해 어업생산금액은 총 4조1763억원으로, 전년 생산금액(4조3650억원)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금액(4조1774억원)에 비해 각각 4.3% 감소, 0.02% 증가했다.

전년 대비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감소한 것은 기상악화, 고수온 등으로 인한 자원량 변화, 어황 부진 및 고유가 지속에 따른 출어 기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근해어업 주요 12개 업종의 경우 전체 조업일수는 2024년 평균 87.1일로, 전년 대비 23.7%, 평년 대비 23.4% 감소했다.

주요 어종 중 ▲청어 2만7000t(30.3%) ▲참조기 1만8000t(17.7%) ▲고등어 12만5000t(4.0%) ▲전갱이류 4만t(3.8%) 등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다. 반면 ▲오징어 1만3000t(△42.1%) ▲갈치 4만4000t(△26.6%) ▲꽃게 2만t(△23.3%) ▲멸치 12만t(△18.8%) ▲삼치류 3만8000t(△16.8%) ▲붉은대게 2만8000t(△9.9%) ▲가자미류 2만1000t(△6.2%) 등 일부 어종은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다.

청어는 동해 해역에서 어장 형성이 양호해 경북지역 청어 어획 비율이 증가(2023년 50.5%·2024년 54.1%)했고, 정치망에서도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참조기는 금어기(4월22일~8월10일) 종료 이후 서해와 제주 주변 해역을 중심으로 어장 형성이 양호해 전 업종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징어는 성어와 유생의 자원 밀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평년 대비 2~4℃ 높게 형성된 수온의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되면서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갈치는 평년 대비 2.5~4.0℃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어군이 분산 분포해 자원 밀도가 크게 감소해 전 업종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해수부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먼저 어종·어장 변화에 맞춰 117년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한다. 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총허용어획량(TAC) 제도를 모든 어선에 전면 도입하고, 허용어획량 내에서 쿼터를 거래할 수 있는 '양도성개별할당제(ITQ)'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TAC 확대에 따라 기존의 어업시기·방식 등 불합리한 규제는 혁신 로드맵에 따라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발전법'을 제정(2024년 6월 국회 제출)하고, 수산 자원량에 비해 과도한 어선세력 조정과 남획을 방지하기 위한 어선 감척을 지속 추진한다. 또 바다숲 및 산란·서식장 조성, 어구보증금제 추진 등을 통해 수산자원 및 바다생태계를 회복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개선된 제도를 어업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업인 간 갈등 조정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어업·수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산조정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를 현행 정책 심의 기구에서 심의·의결 기구로 전환하고, 그 역할도 분쟁조정, TAC 배분, 지역별 특성에 맞는 어업·수산자원 관리 등으로 확대한다.
[서울=뉴시스] 연근해어업 생산량·연근해어업 생산금액.

[서울=뉴시스] 연근해어업 생산량·연근해어업 생산금액.


해면양식업 생산량 총 224만t…전년 대비 1.6% 감소

지난해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총 224만9000t으로, 전년(228만5000t) 및 최근 5년 생산량(233만6000t)에 비해 각각 1.6%, 3.7% 감소했다. 해면양식업 생산금액은 3조7118억 원으로, 전년(3조1838억원)에 비해 16.6% 증가했고, 최근 5년 평균(3조1054억 원)에 비해서는 19.5% 증가했다.

주요 양식품목 생산량은 ▲미역 57만2000t ▲김 55만2000t ▲굴 31만t ▲전복 2만3000t ▲ 넙치(광어) 4만t ▲조피볼락(우럭) 1만5000t 등으로 나타났다.

김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수출 수요 증가 등으로 어가들의 생산 의지가 높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다시마는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이는 주로 늦봄~여름철에 채취되는 비식용(전복 먹이용) 다시마가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굴은 수온 등 전반적인 생산여건이 양호해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전복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3.2% 감소했다. 전년 여름철 고수온 영향으로 출하 가능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요도 많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넙치(광어)는 타 횟감용 활어 대비 고수온 피해가 적어 여름철 출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겨울철에는 출하가 감소해 전년 수준의 연간 생산량을 보였다. 조피볼락(우럭)은 주요 산지에서 여름철 고수온 영향이 있었으나, 상반기 출하량이 많아 전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올해 양식업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경우 해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1년 이상 다년간 사육하는 패류와 어류의 경우는 2024년 여름철 고수온 피해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양식수산물 수급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해양환경 요인을 고려해 수산관측을 실시해 어업인 등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고, 자조금을 지원해 생산자단체의 자율적인 적정생산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또 양식 환경 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신규 품종개발, 스마트양식장 확대, 재해 대응체계 강화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양식수산물 공급을 지원하고, 굴·전복 등 차세대 유망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시장 확대 등을 통해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 47만t…가다랑어류, 태평양 해역 어장 확대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7만9000t으로, 전년 생산량(41만1000t) 및 최근 5년 평균 생산량(43만9000t)에 비해 각각 16.7%, 9.2% 증가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가다랑어 24만9000t ▲황다랑어 5만7000t ▲눈다랑어 2만2000t ▲오징어류 6만3000t ▲꽁치 6000t ▲명태 2만9000t ▲민대구류 1만t 등이다.

대표적인 원양어업 어종인 가다랑어류의 경우 태평양 해역 어장 확대 및 조업 횟수 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선사들의 가다랑어 어획 집중에 따라 황다랑어와 눈다랑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6.6%, 11.3% 감소했다.

오징어는 남서대서양해역 오징어 어장 밀집으로 전년 및 최근 5년 대비 각각 100.4%, 49.9% 증가했고, 꽁치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해왔으나, 지난해 북태평양 어장이 회복되며 생산량이 88.8% 증가했다.

해수부는 노후된 원양어선의 대체 건조를 지원하는 원양어선 안전펀드 사업, 투발루·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 확대를 통한 연안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원양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원양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제수산기구의 공해상 어업 규제 및 연안국의 자원자국화 정책 강화에 대응하고 명태·오징어 등 소비량이 많은 대중성 어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해외어장 개발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내수면어업 생산량 4만t…전년 대비 5.4% 감소

지난해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총 4만500t으로, 전년 생산량(4만2900t)에 비해 5.4% 감소, 최근 5년 평균 생산량(4만1800t)에 비해 2.9% 감소했다.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뱀장어 1600t ▲왕우렁이 8000t ▲메기 3000t ▲송어류 2000t ▲붕어 2000t 등이다. 메기와 붕어는 각각 전년 대비 600t(22.1%), 200t(8.3%) 증가했고, 왕우렁이와 송어류는 각각 전년 대비 2000t(21.6%), 500t(16.8%) 감소했다.

친환경농업 등에 활용되는 왕우렁이는 수요 감소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송어류는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해수부는 내수면 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책으로 내수면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수면산업 활성화 정책 운용 방향'을 마련했다. 고부가가치 양식을 위해 쏘가리, 민물새우 등 신품종을 개발하고 주요 양식품종인 송어, 향어를 유전체 기반 디지털 육종 기술을 적용해 성장 속도가 빠른 품종으로 개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내수면 양식업의 스마트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스마트양식 장비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사육환경 조절 및 사료급이 등 자율·복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화 기반 조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연근해, 양식, 내수면 어업 생산량은 고수온 등 기후변화의 영향과 자원량 변동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국민께 우리 수산물을 안정적인 가격과 품질로 공급할 수 있게 기후변화에 탄력적인 수산·양식업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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