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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이어 열연강판도 관세 판정?…물고 물리는 철강 관세

등록 2025.03.13 15:11:35수정 2025.03.13 15: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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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3.12. jhope@newsis.com

[평택=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2025.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정부가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예비 판정을 통해 이들 국가의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조사를 신청하며 덤핑률을 일본제철 등 일본산 28.7%, 바오산철강 등 중국산 33.1%라고 적시했다. 이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이 같은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는 의미다.

만약 이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산 철강의 판매 수익은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대이고, 일본과 중국산은 이보다 30% 저렴한 상황이어서 한국의 관세 부과가 저가 물량 공세로부터 수익성을 방어하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 강판을 구매해 가공하는 제강업체들은 속내가 복잡해진다. 관세가 부과되면 일본산과 중국산 철강 가격 자체가 비싸지는 것인데,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 자체가 오를 수도 있다.

만약 국내 제강업체들이 컬러강판이나 고강도 자동차용 강판, 유정용 강관 등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원재료인 열연강판 가격이 30% 오를 경우 마진 감소는 불가피하다.

앞서 38%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후판도 이를 주로 사용하는 조선업계 입장에선 70만원 대였던 가격이 90만원 대로 상승해, 후판 5만톤 사용 시 100억원 비용 인상이 이뤄진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철강 관세 부과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주목된다.

일본 철강사들은 "중간재인 열연강판에 대한 한국의 반덤핑 조사는 처음이고 이례적이다"며 조사 절차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 부과시 일본이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25% 부과하면서 캐나다산, 멕시코산, 브라질산, 중국산 같은 수입산 철강은 미국 시장에서 쫓겨날 위기다. 이 물량이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유입되면 이들 국가들도 미국처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장벽을 높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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