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귀양살이' 우주비행사 2명, 지구귀환 또 늦어져
크루-10 유인우주선 장착한 팰컨 9호 발사 연기돼
보잉의 비행사 2명은 스페이스엑스 2명과 함께 크루-9으로 귀환 예정
![[AP/뉴시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 로켓이 12일 저녁 미 플로리다 기지에 크루-10 유인우주선을 싣고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발사는 연기되었다.](https://img1.newsis.com/2025/03/13/NISI20250313_0000176922_web.jpg?rnd=20250313215117)
[AP/뉴시스] 스페이스엑스의 팰컨 9 로켓이 12일 저녁 미 플로리다 기지에 크루-10 유인우주선을 싣고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발사는 연기되었다.
13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스페이스X의 팰콘 9 로켓이 발사 1시간을 앞두고 유압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다.
이 로켓 상단에는 스페이스엑스의 크루 드래건 -10 유인우주선이 장착되어 있고 4명의 비행사가 타고 있었다. 팰컨 9 로켓은 성공적으로 발사되더라도 10분 뒤 분리되어 대서양 바다 위 바지선에 수직착륙하는 것이고 크루-10 우주선만 ISS를 향해 달려간다.
이 우주선이 ISS와 성공적으로 도킹하면 그간 9개월 동안 정거장에 갇혀 있는 서니타 윌리엄스(58)와 배리 윌모어(61)는 드디어 우주선을 타고 지구귀환에 나설 수 있다. 이날 발사가 연기되면서 이 계획이 일단 깨진 것이다.
두 비행사가 이 크루-10를 타고 귀환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ISS 체류 비행사들은 자신들이 타고 올라온 우주선을 ISS에 도킹해 보관하고 있다가 의무 체류 6개월이 끝나면 바로 그것을 타고 내려온다. 크루-10 우주선은 이날 날아가지 못한 4명의 비행사 용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스페이스엑스가 아닌 후발 우주업체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왔다가 보잉의 최초 ISS 도킹 유인우주선인 그것이 헬륨 누출 등으로 타고내려갈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우주 '미아' 혹은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다.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고장 분석을 위해 한 달 뒤 빈통으로 지구로 내려가버려 단 여드레 일정으로 ISS에 왔던 두 비행사는 타고갈 우주선이 확보될 때까지 ISS에 대기하게 된 것이다.
나사는 두 사람을 위해 지난해 9월 28일 스페이스X의 크루-9를 발사하면서 정상적으로 4명을 태우는 대신 2명만 태워 보냈다. 빈자리 2석이 보잉의 비행사 2명이 앉을 자리였다.
크루-10이 성공리에 발사되었다면 윌리엄스와 윌모어 그리고 크루-9를 타고 올라와 6개월 간 체류했던 미 비행사 2명 등 4명은 도킹한 크루-10의 4명에게 사나흘 간 업무를 인계하고 15일 쯤 크루-9를 타고 ISS에서 지구로 떠날 수 있었다.
나사와 스페이스X는 15일 아침 8시(한국시간) 다시 팰콘 9 로켓과 크루-10 우주선의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
지구 상공 400㎞ 위에서 시속 2만 7000㎞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ISS에는 현재 지구귀환이 미뤄진 4명 외에 지난해 9월 11일 발사되었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 MS-26의 비행사 3명이 함께 체류하고 있다. 모두 7명이 있는 것인데 크루-10이 올라오면 일시적으로 ISS 식구가 11명이 된다.
현재 우주에는 ISS보다 약간 높은 상공에 중국의 우주정거장 텐궁에 선저우 19호로 올라간 중국 비행사 3명이 머물고 있어 총 10명이 있다. 크루-10 4명이 추가되면 잠시 14명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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