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경마 일부, 경북 영천서?…"레저세 수백억 뺏길라"
부산·경남 "경주 횟수 줄어 레저세 유출 우려"
김도읍 의원 "극비리 진행… 레저세 절감 꼼수"
![[부산=뉴시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마 경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6/01/NISI20230601_0001279964_web.jpg?rnd=20230601133328)
[부산=뉴시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경마 경주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내년 개장을 앞둔 경북 영천 경마장에서 열릴 경마가 부산·경남 경주마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시행되면 부산·경남에서 진행되는 경마 횟수가 줄어들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레저세가 줄어들지만 정작 해당 지역과는 소통이 없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실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내년 9월 개장 예정인 경북 영천경마장이 개장하면 권역형 순회 경마가 실시된다는 마사회 기본 계획이 지난해 12월 확정됐다.
권역형 순회 경마는 부경·영천 경마장을 영남권역으로 분류해 경마장을 통합 운영한다.
당초에는 경북 지역에서 경주마와 인력 등이 자체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경마 산업이 침체되면서 경북 지역에서 경주마 등 자원 수급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자 부산·경남에서 진행될 경주들이 영천 경마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경경마장은 금요일과 일요일에 경마가 열리는데 영천경마장이 개장하면 1년 중 7개월은 일요일 경마가 부경이 아닌 영천경마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로 인해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경마 횟수가 줄어들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레저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마사회는 마권 발매 총액의 10%를 지자체에 납부하며, 올해 부산시와 경남도에 납부될 예상 레저세는 약 1096억원이다.
한국마사회는 영천경마장이 운영되면 부산과 경남에 납부되는 레저세가 적게는 200억원, 많게는 300억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계획은 확정 직전인 지난해 11월에 마사회가 부산과 경남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경마장이 조성될 당시 경북·영천은 마사회에 30년간 레저세 50% 감면을 내걸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마사회가 레저세를 절감하기 위해 경북·영천과 '짬짜미' 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부산·경남 지역 마주들도 경북에서 경마가 진행되면 이동에 따른 경주마 스트레스 및 부대비용 등을 부담하게 되면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의원은 "레저세는 지역 사행산업 운영에 대한 보상인데 그 대가를 경북·영천과 마사회가 나눠 갖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면서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극비리로 진행된 것은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마 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주마 등 자원에 대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지자체에 양해를 구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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