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호황, 한화엔진 '급성장'…역대급 실적 기대
지난해 영업이익, 720% 성장…1분기 지속 전망
1분기 신규 수주 규모 1조…지난해의 61% 수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2년전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엔진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32대 엔진을 인도하며 다음주 발표하는 실적도 성장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오는 21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선박용 엔진 제작사인 한화엔진은 한화그룹이 2023년 인화정공으로부터 인수한 업체다.
당시 조선업계 장기 불황이 이어지자 인화정공은 1374억원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한화그룹 소속 한화임팩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구주를 매입했다.
한화그룹 인수가 마무리된 2024년부터 이 회사는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2023년 별도 영업이익이 8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15억원으로 719.5% 수직 성장했다.
조선업황이 개선되며 선박 엔진업체도 특수로 실적 개선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선박용엔진의 수출이 2023년 4583억원에서 지난해 704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1분기에 공시한 엔진 수주 규모가 1조1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1조6489억원의 61%에 달한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낮은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3.7% 높은 수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에 북미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중심의 선박 계약 발주가 국내 조선업계에 또 한번 실현될 전망"이라며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 규모와 수주 잔고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운 탄소세 도입도 호재다. 최근 국제사해기구(IMO)에 따르면 오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대형 선박들을 대상으로 강화된 탄소세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이 늘어나면 글로벌 엔진 발주 모멘텀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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