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퇴장'부터 '새 제도 도입'까지…각종 기록 쏟아진 V-리그
김연경부터 문성민·박철우·여오현까지 코트 떠나
'최강 외인' 레오·실바는 V-리그 득점 기록 세우기도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로 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04.08.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8/NISI20250408_0020765088_web.jpg?rnd=20250408233149)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로 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도드람 2024~2025 V-리그 6개월 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올 시즌엔 경기에 변화를 일으킨 비디오판독 횟수 증가, 그린카드 도입 등 제도 변화는 물론 남녀부 레전드 선수들의 은퇴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슈가 쏟아졌다.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한국 배구는 김연경(전 흥국생명)을 포함해 코트를 누비던 다수의 레전드 선수들이 은퇴했다.
여오현 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는 시즌 개막 직전 은퇴를 선언했고, 박철우(전 한국전력)와 하현용(전 삼성화재) 등 한국 배구의 역사를 함께 했던 이들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문성민(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치렀고, 김연경은 염원했던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라스트댄스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문성민 은퇴식에서 문성민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2025.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20740668_web.jpg?rnd=20250321081340)
[서울=뉴시스] 지난달 20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문성민 은퇴식에서 문성민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2025.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오현은 프로 출범 원년부터 2023~2024시즌까지 총 625경기를 뛰면서 수비 1만3224개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박철우는 레오(현대캐피탈·6661득점)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6623득점으로 오랜 기간 득점 부문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김연경에게 올 시즌은 유종의 미를 거둔 시즌이다.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그는 2008~2009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관장과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뒤 3, 4차전을 뺏기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5차전에서 시즌 최다 34점을 폭발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 남자부 베스트7에 선정된 아웃사이드히터 레오(현대캐피탈)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14.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4/NISI20250414_0020771723_web.jpg?rnd=2025041417251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 남자부 베스트7에 선정된 아웃사이드히터 레오(현대캐피탈)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14. [email protected]
이들이 떠난 자리에도 새로운 기록은 계속 탄생했다.
특히 올 시즌은 팀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들 빼어난 활약이 돋보였다.
먼저 GS칼텍스에서 두 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에이스 실바는 올 시즌 32경기 124세트를 소화하면서 1008점을 쏘아 올렸다.
V-리그 여자부에서 두 시즌 연속 1000점을 돌파한 선수는 실바가 최초다. 남자부에서는 레오(2013~2014, 2014~2015)와 케이타(2020~2021, 2021~2022)가 달성한 바 있다.
정관장의 주장 염혜선은 세트 1만6018개를 올리면서 은퇴한 이효희(1만5401개) 한국도로공사 코치를 뛰어넘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V-리그 7시즌째를 맞은 레오는 박철우를 넘어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고 명실상부한 V-리그 최고 외인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다.
![[서울=뉴시스] 프로배구 GS칼텍스 실바(오른쪽)가 지난 2월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2.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1773135_web.jpg?rnd=20250218213447)
[서울=뉴시스] 프로배구 GS칼텍스 실바(오른쪽)가 지난 2월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5.02.18. *재판매 및 DB 금지
팀으로서 달성한 신기록도 이어졌다.
올 시즌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V-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5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렸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두 팀은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서 현대캐피탈은 19년, 흥국생명은 6년 만에 통합 우승의 업적을 일궜다.
남녀부가 모두 통합우승을 달성한 건 2005~2006시즌(현대캐피탈-흥국생명), 2011~2012시즌(삼성화재-KGC인삼공사), 2012~2013시즌(삼성화재-IBK기업은행), 2020~2021시즌(대한항공-GS칼텍스), 2023~2024시즌(대한항공-현대건설)에 이은 역대 6번째다.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구단 최초 트레블(정규리그 1위·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영광도 누렸다. 2025.04.05.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5/NISI20250405_0020761721_web.jpg?rnd=20250405174904)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구단 최초 트레블(정규리그 1위·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는 영광도 누렸다. 2025.04.05. [email protected]
아울러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이번 시즌엔 유독 많은 외국인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까지 총 5명의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공교롭게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6팀 가운데 무려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봄내음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V-리그 그린카드 도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25.10.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14/NISI20241014_0001675304_web.jpg?rnd=20241014102534)
[서울=뉴시스] V-리그 그린카드 도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25.10.14.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시즌 배구팬들은 경기에서도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올 시즌을 V-리그는 한 단어로 표현하면 '변화'다. V-리그는 국제 배구 흐름에 발맞춰 비디오 판독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렸고, 불필요한 비디오 판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남자부에선 53회, 여자부에선 44회로 총 97회의 그린카드가 나왔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2회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이상 9회),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이상 8회), 삼성화재 6회, 대한항공이 1회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8회씩을,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 현대건설이 각 6회씩, 정관장과 흥국생명이 각 5회씩을 받았다.
그린카드 제도는 정규리그 공식 시상 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을 선정할 때 30%의 비율로 시상 기준에 반영됐다. 결국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페어플레이상을 거머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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