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목소리로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 박정민 "장애인에 먼저 선물"
작가 김금희 "내 안에 이리 많은 사람 있었나 실감"
'듣는 소설 프로젝트'로 탄생 …내책방 콘서트 개최
고민시 등 배우들 재능 기부…종이책은 향후 출간
![[서울=뉴시스] 내책방 콘서트에 참석한 김금희(왼쪽) 소설가와 박정민 출판사 무제 대표(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01820732_web.jpg?rnd=20250417165250)
[서울=뉴시스] 내책방 콘서트에 참석한 김금희(왼쪽) 소설가와 박정민 출판사 무제 대표(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2025.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설 '첫 여름, 완주'의 작가 김금희는 오디오북으로 자신의 작품을 들은 경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오디오북은 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고민시·김도훈·염정아·최양락 등 배우들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책 속 인물들의 목소리와 감정을 연기했다.
17일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해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내책방(내가 책을 읽는 방법) 콘서트'에 대담자로 참석한 김금희 작가는 "내 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나를 실감한 게 처음"이라며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훨씬 더 인물들이 세공되고 실감 난다는 사실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성우를 직업으로 가진 주인공 '손열매'가 과거 친했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언니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 작가와 함께 대담자로 나선 박정민은 "작년 여름 작가님께 원고를 받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캐스팅에)돈을 줄 수 없어서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나'하며 이 인물은 누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거짓말처럼 상상하며 읽은 모든 주변 배우가 하나같이 좋은 마음으로 달려와 도와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작가는 주인공이 성우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오디오북에서 연기할 배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 작가는 "영화배우들과 작가들이 어떤 면에서 겹쳐있는 거 같다"며 "자기 모습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창조해 내고 창조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이 퍼지는 것처럼 굉장히 목적성을 가지는 글쓰기라 생각했었다"면서도 "쓰는 과정에서 친교적으로 교류 대상이 넓어져 첫 목적이 사라진 글쓰기가 돼 좋은 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시스] 내책방 콘서트에 참석한 박정민 출판사 무제 대표(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01820734_web.jpg?rnd=20250417165320)
[서울=뉴시스] 내책방 콘서트에 참석한 박정민 출판사 무제 대표(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제공) 2025.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쇄본으로 출간돼 상업 오디오북을 거쳐 도서관이나 복지단체 등에서 납품되는 과정과 달리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먼저 공개됐다.
박정민은 "책을 기획했을 때 첫 마음은 시각장애인들이 누구보다 먼저 책 받아볼 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며 "누구보다 먼저 책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여러분들께서 먼저 즐기신 다음에 비장애인 독자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순서로 하면 어떨까 했고 이 방법이 마음에 드신다면 고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는 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을 대상으로 열렸다.
한 참석자는 "영화의 경우 화면 해설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즐기기가 어려워 책을 더 많이 접했다"며 "시각장애가 장애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또 다른 영화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 이번 오디오북이 특별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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