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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내 민간 원자력 용인"…핵협상 타협안 제시

등록 2025.04.24 12:10:40수정 2025.04.24 16: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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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해제'에서 일 보 후퇴…이란이 수용할지는 불투명

[로마=AP/뉴시스]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이란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민간 용도의 핵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2차 핵 협상을 하는 동안 경찰이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 외곽을 순찰하는 모습. 2025.04.24.

[로마=AP/뉴시스]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이란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민간 용도의 핵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2차 핵 협상을 하는 동안 경찰이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오만 대사관 외곽을 순찰하는 모습. 2025.04.24.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란과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이란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민간 용도의 핵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매체 프리프레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이 민간 핵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전 세계 다른 여러 국가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를 위해선 이란이 "농축 (핵) 물질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란이 국내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한다면 전력 생산 등 민간 목적의 핵프로그램은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의 핵프로그램 '완전한 해체'를 주장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일련의 제재를 복원하며 '최대 압박 정책'을 펼쳤다.

2기 행정부는 이란에 새로운 핵 합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60일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고위급 회담을 통해 핵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의 중재로 수도 무스카트에서 1차 핵협상 회담을 했고, 19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 협상을 벌였다.

오는 26일에는 고위급 회담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양측 기술 전문가들이 만난다. 

[서울=뉴시스] 이란 핵시설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란 핵시설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란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신들이 바라는 민간 핵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지만, 핵연료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이란이 제안을 거부하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 옵션을 보존하려 한다는 서방의 우려가 깊어질 것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하니는 2차 핵협상이 열렸던 지난 19일 이른바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UAE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 외국에서 핵연료를 수입, 자국 내 원자력 발전소들을 가동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을 역임한 게리 세이모어는 이란이 농축 프로그램을 포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철저한 검증을 조건으로 이란 핵농축을 허용하거나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고려할지를 놓고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세이모어는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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