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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3곳 "자금사정, 작년보다 더 악화됐다"

등록 2025.04.28 08:28:31수정 2025.04.28 0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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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 결과 발표

자금 악화원인은 매출부진, 이자·인건비 증가

자금 악화 기업 33% "하반기 유동성 절벽 우려"

[서울=뉴시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CI. (사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서울=뉴시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CI. (사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중견기업의 자금 애로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나아진 중견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28일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나아진 중견기업은 10.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60.4%는 대동소이하다고 응답했지만 28.7%는 오히려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3.0%)',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증가(10.2%)' 등이 꼽혔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33.0%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환경 변화와 지속되는 내수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에 따라 매출 감소를 자금 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 기업이 지난해 4월 32.0%에서 올해 4월 53.0%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의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 요인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74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등 순으로 집계돼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불균형 배분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 ▲정책 자금 정보 부족(21.3%) 등으로 정책금융 접근에 제약이 크다고 응답했다. 제조 중견기업 16.8% 대비 비제조 중견기업 7.7%, 매출 5000억원 이상 24.0% 대비 매출 3000억원 미만 8.9% 등 업종·매출 규모별로도 정책금융 활용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을 활용하는 중견기업들은 ▲높은 금리(49.9%)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8.8%)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 등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중견기업은 9.8%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회사채 발행(63.0%)'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내수 악화 및 정치 불안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와 고용, 시장 진출 등 성장의 기반으로서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며 "수출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중견기업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시중은행의 경직적인 운영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견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자금 조달 애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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