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수제맥주 자회사 '제트엑스벤처스' 9년…"아직도 수익보단 실험?"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자회사 제트엑스벤처스가 8년 연속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오비맥주는 브랜드 경험에 초점을 맞춘 불가피한 적자라는 입장이지만, 사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트엑스벤처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136만2000원으로 전년 20억8400만원에서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0억7800만원으로 설립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2016년 수제맥주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제트엑스벤처스를 설립, 2020년 연간 매출 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3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제맥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변화하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제트엑스벤처스의 경우 수제맥주 시장의 연구개발(R&D) 기능을 담당하는 '브랜드 연구소' 역할로 수익 추구보다 브랜드 경험이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맥주 시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자회사"라며 "현재로서는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경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은 없지만 기존대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트엑스벤처스는 지난 4월 10일 자로 신규 감사 김정환 씨를 선임했다.
오비맥주 측은 감사 선임에 대해 "통상적인 절차로 추가적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트엑스벤처스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설립된 자회사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경영 환경 변화로 인해 향후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 선임이 단순한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감사 교체는 자회사의 내부 관리 체계나 사업 구조 조정이 필요할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자본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 모델을 수정하거나 사업 축소·청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비맥주 측은 "감사 선임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며 당장 재무 전략이나 경영 재조정, 사업 청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