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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인 줄…닭고기, 위장암 발병률·사망률 높여

등록 2025.04.29 03:00:00수정 2025.04.29 06: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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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5.04.28.

[서울=뉴시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25.04.28.

[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닭고기를 많이 섭취할수록 위장암 발병률과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위장병학 연구소는 일주일에 300g(약 4인분) 이상의 닭고기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닭고기 100g(약 1인분)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7%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동안 닭고기는 적색육류와 가공육에 비해 건강한 대안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고기, 송아지 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염소 고기, 말고기 등 적색육류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류했지만 닭고기, 오리고기가 포함된 가금류는 위험 요인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닭고기 섭취가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성인 4869명의 식습관 데이터를 수집, 19년 간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참가자의 키, 체중, 혈압은 물론 식습관 관련 정보도 수집했고,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의 인구통계학적 배경, 일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의료 기록 등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가금류·적색육류 등 총 육류 섭취량을 보고했고, 이 데이터는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4단계로 분류됐다.

연구 기간 동안에는 1028명의 참가자가 사망했다. 이들이 일주일간 섭취한 육류의 41%는 토끼나 닭고기 같은 흰색 육류였고, 이 중 29%는 가금류였다.

결론적으로 일주일에 닭고기 300g 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100g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보다 위장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27배 더 높았다.

또 흰색 육류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도 상승했고, 이 사망률은 동일한 양의 적색육류를 섭취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일한 비율의 닭고기를 섭취할 경우 사망 위험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다. 일주일에 300g이상의 가금류를 섭취한 남성은 100g 미만으로 섭취한 남성보다 위장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6배 높았다.

연구진은 성호르몬 차이, 특히 여성의 에스트로겐이 영양소 대사 능력과 특정 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이전 연구에서는 적색육류를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건강상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닭고기에서는 유사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닭고기의 섭취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이는 구체적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닭고기를 과하게 익히는 조리 방식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닭가슴살을 태우듯 익히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또 닭의 공장식 사육·가공 과정이 암 위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료에 사용되는 농약이나 닭에게 주입되는 약물, 호르몬이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에게 발암성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가금류 섭취를 적당히 하고, 생선 등 다른 고단백 식품과 번갈아 섭취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며 "조리 시 고온이나 장시간 조리를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연구진은 가금류 부위별 차이, 조리 방법, 가공 여부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며 한계점을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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