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골프 외교' 시도…트럼프 골프장에서 디 오픈 개최 검토
가디언 "미국과 유대 관계 강화 위해 개최 가능성 검토"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5월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소유 골프장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2023.05.03.](https://img1.newsis.com/2023/05/03/NISI20230503_0000163137_web.jpg?rnd=20230503091415)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5월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소유 골프장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2023.05.03.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영국 정부가 미국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개최를 추진했다.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현지 외신은 29일(한국 시간)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소유한 턴베리 골프장에서 디 오픈 개최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해당 검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디 오픈은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다. 영국 정부는 2028년에 해당 대회를 턴베리 골프장에서 개최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디 오픈을 주관하는 R&A 측에 2028년 이 대회를 턴베리에서 개최하는 데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문의했다.
주요 소식통은 이번 시도를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로비"라고 표현했지만, 일부는 "당국이 대회 개최를 시도했다기보단, 개최 시 예상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질의한 것에 가깝다"고도 전했다.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 5월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소유 골프장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2023.05.03.](https://img1.newsis.com/2023/05/02/NISI20230502_0000163112_web.jpg?rnd=20230503091415)
[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 5월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 소유 골프장 개막식 참석을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2023.05.03.
이번 사안에 대해 해박한 관계자는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대 관계를 최대한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DCMS)가 턴베리에서 디 오픈을 개최하고자 하는 움직임 역시 구체적인 예시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여러 차례 턴베리에서 디 오픈을 개최하자는 요청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전망은 마냥 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4년 턴베리를 인수했다. 디 오픈은 그가 인수하기 전인 2009년에 턴베리에서 열린 적 있다.
다만 당시 관객 수가 12만 명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에서 열린 디 오픈엔 2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역시 턴베리엔 교통, 숙박 등 관중을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R&A 역시 "중앙 정부와 개최 장소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턴베리가 갖고 있는 인프라 문제 역시 정부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디오픈의 개최 장소는 2027년 대회까지 이미 정해져 있다. 턴베리에서 디 오픈이 열린다면 2028년 이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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