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직장 내 괴롭힘' 다룬 여실지 장편소설 '난기류'
![[서울=뉴시스] 난기류(사진=텍스티 제공) 2025.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9/NISI20250429_0001831300_web.jpg?rnd=20250429174318)
[서울=뉴시스] 난기류(사진=텍스티 제공) 2025.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1위 항공사 알파에어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하늘길이 다시 열렸지만 충원이나 처우 개선 없이 기존 인력만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노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 활동을 해 오던 승무원 두 명이 죽음을 마주한다.
꿈꾸던 알파에어에 승무원으로 입사하게 된 수연은 죽었던 승무원이 속했던 팀에 합류한다.
죽은 승무원과 닮아 보인다는 이유로 다른 팀원들은 그를 부당하게 대우하고 노조에 가입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얼마 후 노조는 간부들의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한 고발로 압수수색을 당한다.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할 거라는 절망 속에서 수연은 팀과 함께 LA행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는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나면서 기이한 죽음이 이어진다.
책 '난기류'는 직장 내 괴롭힘을 주제로 한 여실지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작품을 통해 노조 탄압을 위한 회사의 정책이 어떻게 노동자 사이의 위계를 조성하는지, 수직적 위계가 어떻게 개인을 망가뜨리는지를 다뤘다.
저자는 "공포와 폭거로 가득한 폐쇄적인 지옥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을 통해 연대라는 희망을 그렸다"고 전한다.
"어느새 이수연의 목에 펜이 꽂혀 있었다. 아까 본 칼끝이 자신의 경동맥 속 깊이 들어가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깊은 통증이 느껴졌다. 눈앞에 선 자신의 목에서는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자해? 자살?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지만,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60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