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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에 허리 휜 홈쇼핑…소상공인 판로마저 '휘청'

등록 2025.05.15 06:01:00수정 2025.05.15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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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라이브커머스' 3년 만에 철수

공영홈쇼핑, '소담소담 콘서트' 잠정 중단

[서울=뉴시스] 홈앤쇼핑은 자사 라이브커머스인 '팡라이브'에서 최신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숏폼'(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 서비스르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미지=홈앤쇼핑 제공) 2023.09.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홈앤쇼핑은 자사 라이브커머스인 '팡라이브'에서 최신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숏폼'(짧은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 서비스르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미지=홈앤쇼핑 제공) 2023.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해 도입됐던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인터넷 생방송 판매) 사업이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축소되거나 철수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중소·소상공인에게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상공인을 위한 플랫폼'으로 평가 받았다. 이에 따라 사업이 축소될 경우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 판로 지원을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이 올해 들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서 발을 빼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브커머스는 TV 홈쇼핑과 달리 규제가 적고, 송출수수료 부담도 없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판로 개척을 위한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홈앤쇼핑은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2020년 11월부터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소상공인 판로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분 32.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홈앤쇼핑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3년여 만인 지난해 3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당시 라이브커머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5%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 역시 2021년 2월부터 운영해 온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대해 올해 들어 신규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매출액은 2022년 52억원, 2023년 160억원, 2024년 23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870억원) 기준으로 보면 전체 매출의 약 12% 수준이다. 

특히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선보였던 소상공인 전용 라이브 판매 방송 '소담소담 콘서트'는 최근 잠정 중단됐다.

소상공인과 가수가 함께 출연해 제품을 소개하고 노래를 부르는 토크쇼 형식의 '소담소담 콘서트'는 방송 2회 만에 누적 시청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실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했지만, 비용과 수익성 등의 문제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공영홈쇼핑 라이브 방송. 왼쪽부터 차례로 도전자, 퐝타스틱제주, 소담콘서트. (사진=공영쇼핑 앱 VOD 캡쳐) 2024.1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영홈쇼핑 라이브 방송. 왼쪽부터 차례로 도전자, 퐝타스틱제주, 소담콘서트. (사진=공영쇼핑 앱 VOD 캡쳐) 2024.1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전반적인 홈쇼핑 업황 부진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성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며 "라이브커머스 뿐 아니라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TV 홈쇼핑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심화는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을 포함한 홈쇼핑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은 2조 6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하며 6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지만, 이는 2022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치이며 관련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9년(4501억 원)보다도 8.9% 낮은 수준이다.

TV홈쇼핑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송출수수료는 지난해 1조 937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73.3%로 전년(71%)보다 상승했다. 이는 1000원 어치 벌어들일 경우 약 730원가량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 업체에 주는 일종의 자릿세를 뜻한다.

이에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인구 감소와 과도한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자 모바일 쇼핑 채널을 강화하고, 라이브커머스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 플랫폼은 물론 글로벌 공룡인 유튜브까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CJ온스타일 등이 유명인을 내세우고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TV 홈쇼핑의 경우 주요 고객층인 50~60대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아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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