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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붕괴 '신호음'… SOC 투자로 회복 가능할까

등록 2025.05.14 06:02:00수정 2025.05.14 0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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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폐업 14년 만에 최다…신규등록은 '역대 최저'

건설 경기 회복 위해 SOC 확대·예산 조기 집행 필요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건설업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고, 폐업은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한 지 오래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의 1분기 건설업 등록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에 따르면 131곳이 종합건설업으로 등록 공고를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1분기 기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공개된 2024년 이후 최저치다.

건설경기 침체 속 문을 닫는 업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일부 폐업·업종 전환 포함)는 160건으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실제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8일 시공능력평가 96위(지난해 기준)이자 충북 지역 1위 건설사인 대흥건설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올해 초부터 시평 100위권 내외 건설사들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평 96위 대흥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자산 매각이나 할인 분양 등 자구책 마련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건설업 위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건설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없다. 건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 악성 미분양으로 부르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업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 경기 침체 현황이 지표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건설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10대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원가율(매출 원가율)이 평균 93%대를 넘어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 기준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 상승한 후 지난해 9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통상 원가율이 80% 수준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해 SOC 확대 및 예산 조기 집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위축하는 상황에서 공공 SOC 투자는 건설시장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질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경기 선순환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트리거(trigger)로서 작용한다"며 "재정투자의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 시중에 유동성 공급 확대 효과를 가져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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