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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캘린더에서 사라진 '10일'···무슨 일?

등록 2025.05.22 03:10:00수정 2025.05.22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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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1582년 10월 4일부터 10월 15일 사이에 아이폰 캘린더가 10일 간 누락됐다는 사실을 업로드 해 화제다.(사진=데일리메일, X)

[뉴시스]한 소셜 미디어 이용자가 1582년 10월 4일부터 10월 15일 사이에 아이폰 캘린더가 10일 간 누락됐다는 사실을 업로드 해 화제다.(사진=데일리메일, X)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오서윤 인턴기자 = 애플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에서 '10일'이 통째로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아이폰을 통해 1582년 캘린더를 살펴보던 중, 10월 4일 다음 날이 갑자기 10월 15일로 넘어간다는 점을 발견했다.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10일이 통째로 누락된 것이다.

이 이용자는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1582년 10월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며 아이폰 캘린더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이 게시물은 49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사라진 10일'은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니다.

1582년 도입된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애플 캘린더에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기원전 4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집트 천문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존 음력 달력을 태양력 기준으로 하는 '율리우스력(Julian Calendar)'으로 바꿨다.

이 달력은 4년에 한 번 윤년을 추가하는 체계였고, 당시로서는 꽤 정확했지만 연간 약 11분 14씩 오차가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이 미세한 오차가 누적되면서 약 314년에 하루씩 날짜가 밀렸고, 계절과 실제 날짜가 점점 어긋나기 시작했다.

특히 부활절 날짜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자, 1582년 2월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그레고리력'을 도입했다.

로마 교회의 수장이었던 그레고리우스 13세 교황이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을 10월 15일로 지정하고, 그 사이의 10일을 완전히 삭제한 것이다.

역사 애호가들은 애플 달력에 이 500년 전 개혁이 반영돼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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