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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한 여름' 재앙 속 찾아낸 '사랑의 묘약'… '일억 번째 여름'

등록 2025.05.23 14:26:49수정 2025.05.23 14: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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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억 번째 여름. (사진=창비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억 번째 여름. (사진=창비 제공) 2025.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 기자 = "자연에는 악의가 없다. 그래서 선의도 없다."

청예 작가의 솔라펑크(환경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장르) 소설 '일억 번째 여름'이 출간됐다. 소설은 사계절 중 여름만 남겨진 행성에서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고통 속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무대는 두두족과 미미족만 남은 행성, 무더운 여름만이 반복되며 극한의 자연 재해를 겪는 미래 세계다. 주홍과 이록은 고대선조가 남겼다는 에너지 '궁극의 원천'을 찾아 나선다.

'궁극의 원천'이 있을 거라 추측되던 곳을 둘러보던 어느날, 주홍과 이록은 '어둠꽃'을 발견한다. '어둠꽃이 피면 일억 번째 여름이 오고, 한 종족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예언을 떠올리고 두려움에 떨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쓸모를 생각하고 서로를 구원하며 해답을 찾아나간다. 이들이 마침내 마주한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은 거대한 자연 속 인간의 보잘 것 없음을 보여주지만  인물들은 "우리에게는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배려와 희생을 보여준다.

작가는 주인공의 여름을 장마다 펼쳐내며 인물 간 서사를 풀어간다. 작가는 "무더위 속에서도 증발하지 않는 존재들의 연결 고리를 상상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언젠가 족장이 되더라도 사는 기쁨을 잊어선 안 돼. /사는 기쁨이 뭔데요? /아주 평범한 것이란다. 작은 것들 틈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손에 쥐려 애를 쓰고, 남에게도 나눠 주고, 함께 지키려 하며, 지극히 소박한 하루가 반복되도록 내버려두는 일. (중략) 원래 세상 모든 것은 서로를 보완한단다. 그러니 거창한 행복이 필요로 하는 것은 시시한 일상이야." (115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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