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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빅만 등 해군기지 추가 건설…"中견제 의도"

등록 2025.05.29 16: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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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대통령 '전략적 기지 확충' 공식화

[비엔티안=AP/뉴시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이 수빅만과 민다나오섬에 해군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중-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25.05.29

[비엔티안=AP/뉴시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이 수빅만과 민다나오섬에 해군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중-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의 발언을 듣는 모습. 2025.05.2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필리핀이 수빅만과 민다나오섬에 해군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그 전략적 배경에 괌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군사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 등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7일 해군 창설 127주년 기념식에서 수빅만 등 주요 전략 거점에 복수의 해군기지를 구축할 계획에 관해 언급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특히 수빅만 입구에 위치한 그란데섬 내 나바산 해군기지에서 착공식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빅만은 한때 미국 해군의 최대 해외 주둔지 중 하나였으나, 1991년 필리핀 의회가 미군 주둔 연장 법안을 부결시키면서 1992년 폐쇄됐다. 현재 수빅만 지역은 방갈로 휴양 리조트와 골프장이 들어선 민간시설로 바뀌었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수빅만의 입구에 있는 그란데섬과 인근 치키타섬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며, 군사적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섬 미사미스오리엔탈주에도 해군기지를 새롭게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이 기지는 현재 마닐라 인근의 카비테 공군기지가 수행하고 있는 일부 해상작전 및 정비 기능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비테 기지에는 비행장과 선박 수리 시설이 설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수빅만과 미사미스오리엔탈에 추가 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필리핀군의 신형 군사장비 도입을 위한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수빅만 신설 기지가 과거 미군 기지와 인접한 만큼, 향후 미국군이 필리핀 내에서 군사훈련이나 전진 배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는 중국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친중 노선을 유지했지만, 2022년 6월 출범한 마르코스 행정부는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중국과의 충돌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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