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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 청주 운호고 축구부 해체 추진…학생 진로는?

등록 2025.06.10 14:17:41수정 2025.06.10 20: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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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충북청주프로축구단 U18 운호고 축구팀 창단식.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충북청주프로축구단 U18 운호고 축구팀 창단식.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서원학원 산하 운호고등학교가 운동부 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축구부를 해체하기로 하자 선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서원학원 등에 따르면 운호고는 2026년부터 축구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고 올해 해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운호고는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 학생 학습권 보장, 교육정책 변화로 엘리트 중심 체육에서 학교 체육(스포츠클럽)으로의 전환, 학생 선수(엘리트) 지역 모집의 한계로 인한 위장 전입 문제 등 학사 운영의 어려움을 축구부 해체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축구부 학생들의 교내 생활(정규 교과 시간 내)은 학교에서 맡고, 교과 시간 외 생활은 청주 FC가 관리하면서 학생 부상 시 안전 공제, 주말 리그, 전지훈련 인솔 등 모든 책임의 권한을 학교가 떠맡아야 하는 점과 선수 선발, 출전, 전·출입 등 FC가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점을 해체의 주요 사유로 꼽았다.

이 학교는 지난달 학교체육소위원회를 거쳤고, 이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에서 '학교 운동부(축구부) 해체'의 건을 심의했다. 7월 청주교육지원청에 운동부 해체를 신청할 계획이다.

운호고 축구부는 1973년 창단했고, 2024년 업무협약을 거쳐 충북 청주 FC 유소년팀(U18)으로 지정돼 1학년 15명, 2학년 1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동부 해체 승인 시 내년부터 축구부 신입생은 선발하지 않는다. 기존 학생 선수 31명은 희망하면 개인 학생 선수로 남아 학교에 다닐 수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모든 선수 학부모와 축구부 해체를 협의하지 않았고, 대안을 마련하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선수의 아버지는 "축구부를 일방적으로 해체하면 향후 아이들 진로는 어떡하느냐"라며 "학교, 학부모, 청주 FC가 만나 운동부가 해체되지 않고 유지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덕종 운호고 교장은 "학생 선수 학부모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모든 학부모와 축구부 해체를 숙의하지 않았다"면서 "선수 위장 전입, 집단 합숙, 학교 발전기금 회계 처리 등 법적인 부분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축구부를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운호고 축구부에서 발생한 선수 단체 기숙, 위장 전입, 감독과 학부모 사적 돈거래 등 각종 문제로 전 현직 교장과 교감, 담당 체육 교사가 중징계를 받고 이듬해 운동부가 해체된 전례가 있다"며 "충북교육청이 3차례 진행한 컨설팅에서도 학생 위장 전입 시 감사 지적에 따른 학교 불이익, 학생 선수 전·입학 문제 등 학사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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