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마포구 갈등 커지는 '자원회수시설'…도대체 뭐길래
마포 자원회수시설 오염 물질, 법정 기준치 ⅓ 이하
양천 시설 주거지와 거리는 0m, 마포는 300m 이상
![[서울=뉴시스]마포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91_web.jpg?rnd=20250611011815)
[서울=뉴시스]마포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원회수시설'이란 생활 폐기물을 소각하고 소각열을 회수해 자원화하는 시설이다.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을 850℃ 이상 1100℃ 이하 고온으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폐열(400℃ 이상)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 후 120℃ 정도로 낮아진 고압 증기는 인근 지역 난방으로 공급한다.
소각 후 나온 물질은 쓰레기 반입, 쓰레기 소각, 폐열 보일러, 열 공급, 대기 오염 방지 시설 등 공정을 거쳐 법정 기준보다 낮은 농도로 굴뚝을 통해 배출된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의 경우 오염 물질 농도가 모두 법정 배출기준치의 3분의 1 이하다. 질소산화물은 법정 배출기준치의 33%, 황산화물은 1%, 일산화탄소는 4%, 염화수소는 11%, 먼지는 8%, 다이옥신은 0% 수준이다.
![[서울=뉴시스]강남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89_web.jpg?rnd=20250611011724)
[서울=뉴시스]강남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외에 전기 집진 장치, 습식 세정 장치, 반건식 반응탑, 백필터, 촉매탑(SCR) 등 첨단 방지 시설이 가동된다.
배출되는 물질 상태를 환경부가 실시간 감시한다. 환경부는 굴뚝자동측정시스템(Clean Sys)을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상시 감시 중이다. 전광판과 자원회수시설 누리집을 통해 수치가 공개된다.
소각 과정에서 생산된 폐열은 전기 생산에 활용된다. 고압 증기는 지역 난방으로 공급된다. 전기는 1만 가구, 난방은 25만 가구가 사용한다.
![[서울=뉴시스]노원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90_web.jpg?rnd=20250611011750)
[서울=뉴시스]노원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시내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은 4개다. 강남구 일원동 강남자원회수시설, 노원구 상계동 노원자원회수시설, 양천구 목동 양천자원회수시설,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이 설치돼 가동 중이다.
2021년 4개 자원회수시설 인근 지역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1㎍/㎥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38㎍/㎥)보다 낮았다. 20년간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인근 주민 건강 영향 조사 결과에서도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
연세대 연구진은 2009년 발표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주변지역 환경 노출과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인식' 논문에서 "미세먼지는 평균 농도에서 대기 환경 기준치를 상회하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기 중 중금속 농도의 경우 지역별로 뚜렷한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양천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92_web.jpg?rnd=20250611011846)
[서울=뉴시스]양천자원회수시설.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혈중 중금속 농도 측정 결과 납 농도는 강남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낮게 측정됐고 그 외 대상 지역에 따른 차이는 확인할 수 없었고 일반인 노출 수준 이하로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악취 역시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자원회수시설 내부와 인근 지역의 악취 농도의 경우 모든 악취 물질이 기존 연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안하는 최소 감지 농도 미만으로 검출됐으며 지역별 경향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원회수시설 주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뉴시스]신규 자원회수시설 부지(상암동 481-6 일대) 이격거리 700m 이상.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85_web.jpg?rnd=20250611011331)
[서울=뉴시스]신규 자원회수시설 부지(상암동 481-6 일대) 이격거리 700m 이상.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자원회수시설이 아닌 한강이 마포구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원회수시설로 인한 (아파트 가격) 영향은 없으나 한강 접근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간접 영향권 내에 아파트가 없는 자원회수시설은 재산권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서울 시내 4개 시설 중 주거지와의 이격 거리가 가장 멀다. 각 시설의 주거지와의 거리는 양천은 0m, 강남은 20m, 노원은 30m다. 반면 마포는 300m 이상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는 자원회수시설을 혐오 시설이 아닌 되레 지역 명소로 여기는 사례가 있다.
![[서울=뉴시스]슈피텔라우(오스트리아).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1/NISI20250611_0001863988_web.jpg?rnd=20250611011503)
[서울=뉴시스]슈피텔라우(오스트리아). 2025.06.11.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의 '베이터우' 소각시설은 160m 굴뚝 상부에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360도 통유리를 통해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와 일본 '마이시마' 소각시설은 건축가 겸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한 놀이공원 같은 독특한 외관으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세계적 환경 건축가인 에릭 반 에게라트가 디자인한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시설은 대성당을 형상화해 주민 반감을 극복했다. 둥근 구멍에 다양한 색상 조명을 설치해 가장 아름다운 소각장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쎄안' 소각시설은 시설의 3분의 2를 지하에 설치하고 굴뚝(6m)을 건물과 같은 높이로 설치해 외부에서는 굴뚝이 보이지 않는다. 부지의 80%를 녹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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