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옷이 덜 물린다?…모기 속설 완벽정리[Q&A]

가을엔 '실내' 주의…고층도 현관 신경써야

효과 4~5시간 기피제, 상처부위엔 사용 금물

아이들 사용시 유효성분 종류·농도 확인 필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9일 대구 중구 남산1동 일대에서 중구보건소 관계자가 여름철 모기 매개 감염병 대비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의 평균 모기활동지수는 0~100 중 63.1로 모기 발생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수변부는 최고치인 100, '불쾌' 단계까지 다다랐다.

모기는 물리면 간지러운 것을 넘어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예방법을 숙지해 최대한 덜 물리는 게 좋다.

모기와 관련한 속설의 진위 여부, 효과적이고 안전한 모기 물림 예방법을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 설명을 종합해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고층 아파트엔 모기가 못 들어온다?
A. 모기가 날아서 10층 이상 높이까지 올라오는 건 어렵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류를 타고 위로 올라와 창문에 붙어 있다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보다 더 흔한 경로는 모기가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다. 고층에 살아도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드나들 때 현관문 관리를 잘해야 한다.

Q. 여름보다 가을 모기가 더 무섭다?
A. 질병관리청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가을철엔 여름에 비해 모기가 확 줄어든다. 그렇지만 집 안에서 모기에 물리는 일은 여름보다 가을이 많은데, 이는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모기의 습성 때문이다. 즉 가을엔 집 안 모기를 주의해야 한다.

Q. 밝은 옷이 모기에 덜 물린다?
A. 흰색과 같이 모기 색과 대비되는 밝은 옷을 입으면 주위를 맴도는 모기가 눈에 쉽게 띈다. 모기는 이를 본능적으로 피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모기를 멀리하려면 어두운 옷이 아닌 밝은 옷을 입는 게 좋다.

Q. 향수를 이용하면 모기에 더 잘 물리나?
A. 모기는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로 흡혈 대상의 위치를 감지한다. 이에 땀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진한 향수도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인 2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있다. 2024.04.25. [email protected]

Q. 효과적인 모기기피제 사용법은?
A. 모기기피제는 한 번 뿌리면 보통 효과가 4~5시간 지속된다.

몸 전체에 골고루 뿌려주되 피부 트러블 예방을 위해 맨살보다는 옷 위에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상처부위나 염증, 점막, 그을린 피부에 사용은 금물이다.

모기기피제를 구매할 때에는 용기나 포장에 기재된 '의약외품'이라는 글자를 반드시 확인하고 무허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아이들에게 모기기피제를 사용해도 되나?
A. 모기기피제는 유효성분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이 달라진다.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디에틸톨루아미드(DEET)의 경우 10% 이하로 포함된 제품은 6개월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카리딘(Icaridin)은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사용해선 안 된다.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는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사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파라멘탄-3,8-디올(p-Menthane-3,8-diol)은 4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모기기피제를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른 손에 먼저 덜어서 발라 주는 게 좋다.

Q. 모기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면 진정 효과가 있나?
A. 모기 물린 부위에 십자가 모양을 내서 자극을 주거나 침을 바르는 것은 2차 감염 우려가 있어 자제해야 한다. 물파스를 바르거나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