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3100선 넘긴 코스피…4년 만에 3300 뚫을까
코스피 장중 전고점은 3316선
증권가 "결국 대장주 상승이 관건…3600도 가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선 회복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14.47)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84.79)보다 16.14포인트(2.06%) 상승한 800.93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5.06.24.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20862521_web.jpg?rnd=20250624155419)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선 회복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014.47)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84.79)보다 16.14포인트(2.06%) 상승한 800.93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5.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스피가 하루 만에 3% 가까이 뛰며 3100선을 단숨에 넘겼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정책 모멘텀까지 더해진다면 내년 상반기 3600선도 넘볼 수 있다고 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3103.6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그간 주요 증권사들이 3100선을 하반기 목표 저항선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이번 돌파는 상징적이다. 코스피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파른 랠리에 전고점 돌파까지 넘볼 수 있다는 기대도 시장에서 나온다. 코스피 장중 전고점은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3316.08이다. 전날 지수보다 183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우선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이 휴전에 접어들면서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살아난 점이 단기 기대 요소다. 한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안심리가 완화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가 급격히 완화됐다"며 "한국 증시 역시 지정학적 긴장이 풀리자 곧바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주 등 대형주 위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증시를 견인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7%와 4%대 상승 마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이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가 3000포인트 이상에서 안착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증대와 관세완화, 기업이익 증대, 첨단 산업 기술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결국 삼성전자의 상승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이의 밸류에이션 갭 고착화 관련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 관련 기술 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견고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제언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파죽지세의 K-증시 흐름은 지난 2017년 여름, 202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은 모멘텀이 단순한 기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경제에 대한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좀 더 견고한 흐름에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정부가 주도하는 증시 부양책이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경제 행보로 한국거래소를 찾아 "국민이 주식 투자로 중간배당을 받고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증권시장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수단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 추진과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이사는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며 "(시행된다면)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협정 주장에도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공식 성명을 내지 않고 있는 중"이라며 "휴전 협상이 완전히 조인되기 전까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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