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는 왜 왼쪽으로 잘까?"…고양이 수면 자세의 비밀
![[뉴시스]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 (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8/NISI20250628_0001879243_web.jpg?rnd=20250628145525)
[뉴시스] 왼쪽으로 자는 고양이 (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집고양이의 약 65%가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닌 생존 전략의 일환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와 이탈리아 바리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유튜브에 업로드된 고양이들이 측면으로 수면 중인 영상을 분석했다. 영상은 최소 10초 이상 이어지는 수면 장면이어야 하며 저화질·편집·중복 영상은 모두 제외됐다.
분석 결과 266마리(65.1%)가 왼쪽으로, 142마리(34.8%)가 오른쪽으로 자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고양이의 수면 자세 선택이 '뇌의 편측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척추동물의 오른쪽 대뇌반구는 공간 인식, 위협 탐지, 도망 반응 등 본능적 방어 기능을 담당한다.
왼쪽으로 누워 자면 고양이의 왼쪽 시야가 오른쪽 뇌반구로 연결돼 주변 위협을 보다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진화적 생존 전략으로 봤다.
![[뉴시스] 집고양이의 약 65%가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evim Isparta et al. 2025. Lateralized sleeping positions in domestic cats.)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28/NISI20250628_0001879244_web.jpg?rnd=20250628145724)
[뉴시스] 집고양이의 약 65%가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evim Isparta et al. 2025. Lateralized sleeping positions in domestic cats.) *재판매 및 DB 금지
집고양이는 하루 평균 12~16시간을 자며, 생애의 약 60~65%를 잠 속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자는 자세가 특정 방향으로 치우친다는 점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진화적 의미를 가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보훔대학교의 세빔 이스파르타 교수는 "뇌 편측화는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서도 기능적 이점을 갖는다"며 "고양이의 수면 자세는 외부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무의식적 행동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고양이의 수면 자세와 스트레스 반응, 건강 상태의 상관관계를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사람과의 상호작용 시 어떤 자세를 더 선호하는지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