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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첨단공정 가격 10% 인상 예상"…삼성전자 영향은?

등록 2025.07.01 06:00:00수정 2025.07.01 0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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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년 美 공장 가격 10%↑"

빅테크, 삼성에 눈돌릴지 주목

"삼성, 수율확보·비용관리해야"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자료사진. 2023.01.04.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반도체 회사 TSMC 자료사진. 2023.01.04.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내년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수요가 공급을 한결 앞지르고 있는 데다 미국 애리조나 2공장의 건설 비용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첨단 공정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질수록 빅테크 고객사들이 주문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기회를 얻을 지 주목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및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 3나노 등 첨단 미세공정의 가격을 평균 3~5%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첨단 공정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현지 공장의 경우, 가격 인상률이 10%를 훌쩍 넘을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 2공장에 대한 건설 및 운영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대만 현지보다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오는 2027년부터 애리조나 2공장에서 3나노 칩을 양산 예정이다.

TSMC는 지난해 말부터 애리조나 1공장에서 첨단 4나노 칩을 양산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등 현지 빅테크들이 이 칩의 주요 공급처다.

TSMC는 그 동안 2~4나노 등 첨단 공정 가격을 꾸준히 인상했는데 다시 가격을 올릴 경우, 빅테크 고객사들이 가격 부담을 느껴 주문 비중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앞서 애플은 TSMC의 2나노 공정을 활용해 아이폰 17 또는 아이폰 18 시리즈에 탑재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려고 했지만, 가격 문제로 시기를 2026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빅테크들 주문을 일부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진다. 첨단 공정이 필요한 빅테크들은 가격 측면을 고려해 TSMC와 삼성전자로 주문을 분산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가격은 대체적으로 TSMC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와 퀄컴은 삼성 2나노 공정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고질적으로 낮은 수율(양품비율)을 해결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2나노 수율은 30~40% 수준으로 평가된다. 양산에 필요한 60%까지는 20~30% 더 남은 상태다.

또 TSMC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건설 및 운영 비용이 늘면서 TSMC 못지 않게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을 가동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TSMC의 가격 인상 기조 위에 삼성의 수율 상승이 가능하다면 빅테크들도 삼성에 일부 물량을 줄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의 비용 절감에 신경 써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4.07.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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