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카드 재발급 수상해"…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수협銀 직원들

진해·멸치권현망·대천서부수협 직원 포상

[서울=뉴시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 세 번째)이 22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선 직원들을 표창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일선 수협은행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추정되는 범죄 피해를 예방해, 지난달에만 1억원의 고객 예금을 지켰다.

2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멸치권현망수협 영업점을 찾은 한 고객이 동생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예금 3000만원 전액 인출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사용처를 묻자 답변을 회피하는 행동을 수상히 여긴 수협 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고객 핸드폰에 걸린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 다음 날 진해수협 영업점 직원도 금융감독원 사칭 사기범에게 속은 고객의 예금에서 5500만원이 인출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이 고객이 보안카드 비밀번호 오류로 재발급하려는 것을 의심해 즉시 112에 신고하고 신속하게 계좌 지급정지를 조치했다.

이에 앞서 카드 직원 사칭 사기범에게 속아 카드 대환 대출을 위해 15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하려던 것을 대천서부수협 직원이 제지 시킨 일도 있었다. 이 직원은 금융사기 예방진단표 작성과 끈질긴 상담 끝에 카드사에 직접 확인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선 진해·멸치권현망·대천서부수협 소속 직원 3명에게 각각 표창했다. 노 회장은 이날 전국 수협 조합장이 모인 총회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사례를 공유하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는 데 최일선 영업점 직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일선수협 영업점에서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지킨 것은 이번을 포함해 4건으로, 총 2억7000만원을 보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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