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직원 수백명 동원 트럼프 지지자 만족할 엡스타인 자료찾아” NYT
트럼프측, 상대방 공격을 위해 꺼낸 엡스타인 파일 역풍맞아
파일속 유리한 증거 찾으려 했으나 성과없자 지지자들 의혹 비판 쏟아져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사 비용 관련 문서를 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면전에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2025.07.25.](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00513105_web.jpg?rnd=20250725092241)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오른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사 비용 관련 문서를 읽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면전에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2025.07.2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범죄자로 6년 전 수감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과거 어떤 관계었는지가 미국 정계의 핵심 쟁점이다.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수백 명의 직원을 투입해 엡스타인 파일을 철저히 조사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 “광란의 파일 수색 목적은 단 하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노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내용을 찾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FBI는 여러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을 수사하면서 작성한 증거 목록에 대한 색인을 만들었다.
색인에 따르면, 40개의 컴퓨터와 전자기기, 26개의 저장 장치, 70개 이상의 CD, 6개의 녹음 장치가 증거로 포함되어 있으며, 60여 개의 물적 증거(사진, 여행 기록, 직원 기록 등)도 포함됐다.
NYT는 23일 기사에서는 “법무부가 엡스타인 기록에서 트럼프가 언급된 대목을 찾아내는 작업에 1000명의 FBI 직원들을 투입하면서 FBI의 현장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법무부와 FBI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법무부는 7일 엡스타인이 고객 목록을 보관했거나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것이 살해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엡스타인이 2019년 교도소에 사망한 것은 자살이었고, 다른 사람을 젊은 여성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할 증거는 없다는 기존 결론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이는 법무부가 트럼프 취임 이후 수개월간 엡스타인에 대한 새로운 대규모 정보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혀온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었다.
NYT는 엡스타인과 관련된 자료는 10만 쪽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 과정에서 수백 명의 FBI 직원과 연방 검사들을 정규 업무에서 제외해 최소 네 차례에 걸쳐 문서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중 한 번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저명인사들에 대한 언급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전문 문서 검토자들은 증인, 아동 피해자, 대배심 자료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과 내부 규약을 위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2일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도 FBI의 검토에서 추가적인 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블랜치 부장관의 메시지는 다른 중요한 임무에 투입된 요원을 동원해 조사를 벌인 것이 시간 낭비였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우익 세력의 분노를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여전히 (트럼프 외의 민주당측의) 다른 권력자들이 엡스타인과 공모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자마자 엡스타인 관련 파일 조사가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파일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나자 파일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트럼프측은 파장을 진화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당초 트럼프측이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꺼낸 엡스타인 파일의 후폭풍이 자신들에게 되돌아오는 형국이 됐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5월 백악관 회의에서 엡스타인 파일속에 트럼프 이름이 다수 언급됐다는 것을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들은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관련된 위법 행위에 연루되었다는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엡스타인을 ‘괴상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클럽인 마라라고에서 추방했다고 자주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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