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완전 점령'키로…인질 억류 지역서도 작전 진행"
"총리실, 참모총장에 '반대하면 사임하라'"
내각에도 이견…5일 '작전확대' 여부 결정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운데)가 지난 4월 29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 장병 추모일 전야 기념식에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의회) 의장(오른쪽) 등과 참석한 모습. 2025.08.05.](https://img1.newsis.com/2025/04/29/NISI20250429_0000296660_web.jpg?rnd=20250731020449)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현지 언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가운데)가 지난 4월 29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 장병 추모일 전야 기념식에 아미르 오하나 크네세트(의회) 의장(오른쪽) 등과 참석한 모습. 2025.08.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매체 'Ynet'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방위군(IDF)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구할 것이라고 장관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 내각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장관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을 소집한 자리에서 가자지구 내 작전 확대 방안을 설명하면서 '지구 점령(occupation of the Strip)'이라는 용어를 썼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고위 관계자는 Ynet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며, 인질이 잡혀 있는 지역에서도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OI에 따르면 IDF는 현재 가자지구 면적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는데, 인질 억류 지역을 비롯한 나머지 25% 면적까지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가자지구를 테러리스트의 폭정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을 약속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하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군 지휘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TOI는 "IDF는 가자지구 전체 점령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하마스의 모든 기반시설을 제거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 인질 억류 지역에 군이 접근할 경우 인질들이 처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총리실은 군을 이끄는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에게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임해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보도했다.
TOI에 따르면 내각에도 여전히 이견이 있다. 론 더머 전략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은 가자지구 내 작전 확대를 지지하지만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 차치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인질 송환을 위해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르 장관은 지난달 14일 유로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장기적으로 통제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 결정과 반대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람지하드(PIJ)는 지난 주말 일부 생존 인질들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한 인질은 자신의 무덤이 될 수도 있는 곳이라며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인질가족포럼은 "전쟁을 확대하면 이미 즉사 위험에 처한 인질들의 생명이 더욱 위험해진다"며 "가자 전쟁 확대는 세기의 패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3일 발표한 영상 연설을 통해 "그들(하마스)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 강화를 통해 인질 석방을 끌어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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