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화재의 아픔 딛고 희망 미래 설계 [탐방-충남 전통시장⑤]
2024년 1월22일 화재 발생, 3개월만인 4월에 임시시장 개설…225 점포 입주
수산물 특화시장답게 생선 종류 즐비…"국민에게 받은 도움 반드시 갚는다"
![[서천=뉴시스] 깔끔하게 정돈된 서천특화시장 수산물코너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01912019_web.jpg?rnd=20250806141151)
[서천=뉴시스] 깔끔하게 정돈된 서천특화시장 수산물코너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던 전통시장. 각박한 살림살이에 가족들의 끼니와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식재료, 공산품이 있는 곳. 어머니는 최소 금액으로 많은 식재료를 구입해야 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먹을 것만 눈에 들어왔던 추억의 장소. 산업화 시대를 지나 곳곳에 대형마트로 전통시장은 많이 쇠퇴했지만, 여전히 그 명맥은 유유히 이어진다. 지역경제의 근간이고,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문화의 장소이고, 생명이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뉴시스는 충남도 내 14개 시군 대표 전통시장을 순회하면서 생명이 숨 쉬고 문화가 느껴지는 삶의 현장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서천=뉴시스] 유효상 기자 = 지난 2024년 1월22일 충남 서해의 끝자락 서천군 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은 정부와 국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성금을 비롯해 중앙, 지방정부의 도움을 받아 그해 4월, 3개월만에 기적적으로 임시시장이 개설됐다. 기존 주차장 부지에 모듈러공법을 이용, 막사 구조로 2개 동의 임시시장이 마련됐다. 한때는 300점포가 넘었지만 지금은 237개 점포 중 225개 점포의 상인들이 입주해서 영업활동을 재개했다.
화재 이후 1년여만에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서천특화시장(상인회장 오일환)을 찾았다.
서천군은 부여군, 보령시와 인접해 있고 전북 군산시와는 경계를 이룬다. 해상경계 시비가 빈번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는다.
서천특화시장이 존재하는 이유도 서해 연안의 수산물을 도소매로 유통하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는 생선 종류를 모두 볼 수가 있다. 수산물 점포만 100곳이 넘는다.
![[서천=뉴시스] 화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홍성군 일대에서 응급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01912021_web.jpg?rnd=20250806141335)
[서천=뉴시스] 화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홍성군 일대에서 응급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시장을 주변으로 5일장(2·7일)이 열린다. 이 곳에서는 수산물을 비롯해 서천군 일대서 수확한 농산물과 축산물이 싱싱함을 자랑한다. 또 서천군 자체가 생산도시가 아니어서 각종 공산품들도 시장 운영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서천군민들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람들로 넘쳐난다. 인접한 전북에서 수산물을 사기 위해 온 관광객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고충도 있다. 5일장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처리는 고스란히 상설시장에 입주한 상인들 몫이다. 한번 5일장이 열릴 때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이 200만원 나오고 이를 시장 상인 1인당 1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상인들이 사는 지역의 쓰레기 처리 봉투에 담아 버리고 간다는 점이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상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겪는 곳에 찾아가서 자신들이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단편적으로 최근 충남 전역에 집중 호우로 재산과 인명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은 일손을 잠시 멈추고 자비를 들여 수해 응급복구 현장으로 달려가 손을 보탰다.
![[서천=뉴시스] 오일환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01912023_web.jpg?rnd=20250806141440)
[서천=뉴시스] 오일환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우리 상인들이 파는 물건을 정품이라고 보시면 된다. 예를 들어 수산물의 경우 수협에서 제대로 경매를 낙찰받아 물건을 구해오기 때문에 생산지와 품질 면에서 믿어도 된다"며 "꽃게의 경우 우린 수협에서 제대로 몸이 성한 물건을 경매받아 오지만, 밖에서 파는 비품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오 회장은 이어 "우리 시장은 모든 국민들께서 살려주신 곳이다. 화재 때도 다시 일어서도록 용기를 주셨고 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셨다"며 "우린 그 보답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을 모른채 할 수 없고 도움을 줄수 밖에 없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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