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유묵서 울려퍼지는 '해방 외침'…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종합)
12일~10월12일 덕수궁 돈덕전 항일유산 110여 점 전시
'한말 의병' 문서, 안중근 유묵 '녹죽', '미사일록' 첫 공개
'서울 진관사 태극기' `1주일 전시…"곳곳서 전시 요청"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에 앞서 '항일 의병운동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08.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1/NISI20250811_0020925931_web.jpg?rnd=2025081112003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에 앞서 '항일 의병운동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이번 창의(唱義 의병을 일으킴)는 참으로 '임금을 높이고 외적을 물리치며 나라를 회복하려는 뜻(尊攘討復)'에 근거한 것입니다. 저희는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해 공정무사하게 행동하려 하며, 비록 그 성과와 이익을 따질 수는 없다 해도, 결국은 이 대의(大義)의 맥은 끊기지 않을 것입니다."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의병들의 서신에 담긴 결의는 '한말 의병 관련 문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문서는 국가유산청이 기획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이 문서는 일본의 의병 토벌 과정에서 압수됐다가 일본으로 반출된 유산이다.
12일 덕수궁 돈덕전에서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은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까지 항일 독립유산이 품은 역사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국가지정·등록문화유산을 포함해 항일유산 11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최재혁 국가유산청 근현대유산과장은 11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작은 빛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빛이 되는 과정을 그 시대가 남긴 유산들을 통해 조명해 보고자 했다"고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암흑기인 일제강점기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그 시간 속에 흩어져 있는 유산들을 한 곳에 모아서 독립운동의 치열했던 흔적을 따라가 보려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광복군'의 문화유산을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1/NISI20250811_0020925936_web.jpg?rnd=2025081112003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광복군'의 문화유산을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말 의병 관련 문서'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대한제국 외교 기록물 '미사일록' 등 항일 독립유산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최 과장은 '한말 의병 관련 문서'를 전시한 공간에 대해 "이 땅에 훨씬 많은 의병이 있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려는 연출"이라며 "현재 미디어 영상에 상승하는 느낌의 켈리그래피는 의병의 항쟁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은 블랙과 화이트를 배경으로 구성됐다. 블랙은 엄혹한 시대상과 억압을, 화이트는 광복과 해방을 의미했다.
대한제국 외교 기록물 '미사일록', '민영환 유서(명함)', 안중근 의사 유묵 3점, 이준 열사 유묵 등은 조국과 민족 앞에 짙은 안개가 들려오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암흑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1/NISI20250811_0020925930_web.jpg?rnd=2025081112003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email protected]
화이트를 배경으로 한 전시관에는 진관사 태극기, 3·1 독립선언서, 태극기 목판, 한일관계사료집, 대한민국입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 등은 만세를 외치는 민중 함성이 담긴 유산들이 있다.
최 과장은 "1919년 탑골공원에서는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이 울려퍼지고, 만세 함성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에 따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특히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일장기에 검은 묵으로 4괘를 그리고 그다음 태극 문양을 그렸다"며 "태극기에 군데군데 구멍 나고 심지어는 한 귀퉁이에 불에 탄 흔적까지 있어서 굉장히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개관 후 1주일만 전시된다. 최 과정은 "진관사 태극기를 또 보고자 하는 다양한 다른 전시관들이 많이 있어 일주일만 빌리고 진관사에 반납한다"며 "이후 복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항일 문화유산 '제시의 일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시의 일기'는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백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림)가 중국에서 맏딸 ‘제시’를 낳으며 1938년부터 1946년 환국 시까지 8년간 기록했던 육아일기다. 2025.08.11.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11/NISI20250811_0020925934_web.jpg?rnd=2025081112003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항일 문화유산 '제시의 일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시의 일기'는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백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림)가 중국에서 맏딸 ‘제시’를 낳으며 1938년부터 1946년 환국 시까지 8년간 기록했던 육아일기다. 2025.08.11. [email protected]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올해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근대기 항일독립운동을 대변하는 지정·등록유산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서사를 조명하는 유산들을 총망라해보고자 전국 각지 항일유산 110여점을 어렵게 모았다"며 "우리 민족의 강한 자주독립 의지가 담긴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별전이 열리는 이곳 덕수궁은 광무황제인 고종이 머물던 황궁으로, 당시 경운궁으로 불리며 을사늑약과 군제 개혁이 이뤄졌던 격변의 현장이었고 대한문 앞에서는 3·1 운동 당시 군중이 모이고, 대규모 시위가 연이어 전개되기도 했다"며 "과거 우리 민족의 치열했던 역사 깃든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큼, 이번 특별전이 여러분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드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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