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900원으로 '해리포터'까지?"…넷플릭스, WBD 인수에 네이버 반사이익 얻나
넷플릭스 제휴 맺은 네이버, 해리포터·DC 등 '킬러 IP' 확보 기대
HBO 독점하던 쿠팡 제치고 멤버십 경쟁력 격차 벌릴 수 있어
반독점 규제, 구독료 인상 시 추가 과금 가능성이 변수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I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3227_web.jpg?rnd=20251208180104)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I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에 네이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수 결과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추가로 돈을 내지 않고도 넷플릭스 콘텐츠에 더해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DC 유니버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기업 결합 승인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고조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WBD 내 엔터테인먼트 부문 인수 소식을 발표했다. CNN, TNT 등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 부문을 제외한 영화, OTT(HBO 맥스)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만 흡수하는 방식이다. 인수액은 830억 달러(약 122조원ㅜ)다.
WBD 흡수한 넷플릭스 합치면? 네이버, 쿠팡 위협하는 '슈퍼 멤버십' 부각
![[서울=뉴시스] 영화 '피스메이커' (사진=워너 브라더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9/NISI20250829_0001930032_web.jpg?rnd=20250829144145)
[서울=뉴시스] 영화 '피스메이커' (사진=워너 브라더스)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하 '네이버 멤버십') 회원(월 4900원)을 대상으로 추가 과금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월 7000원)를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네이버 멤버십 회원은 넷플릭스 개별 구독 필요없이 '흑백요리사' 시즌2, 드라마 '자백의 대가' 등 최신 콘텐츠를 가성비로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WBD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상황에 따라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는 넷플릭스 앱 하나로 WBD 킬러 콘텐츠를 모두 시청할 수 있게 된다. WBD 주요 콘텐츠로는 '배트맨', '슈퍼맨', '피스메이커' 등 DC 유니버스 콘텐츠와 '해리포터' 시리즈, '체르노빌'과 '왕좌의 게임' 시리즈 등 HBO 드라마가 있다.
넷플릭스는 OTT 시장 독과점 우려를 고려해 HBO 맥스를 자체 서비스로 유지하면서도 HBO와 HBO 맥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 메인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HBO 콘텐츠를 쿠팡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WBD를 인수해 직접 유통망을 챙긴다면 향후 해당 판권이 넷플릭스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네이버 멤버십 하나만 유지해도 국내외 주요 인기 콘텐츠를 대부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쿠팡와우 멤버십 경쟁력 하락 요인인 만큼 쿠팡과 이커머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에게도 호재다.
트럼프 등판에 인수 제동 가능성↑…구독료 인상도 변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평화협정 서명식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5.12.05.](https://img1.newsis.com/2025/12/05/NISI20251205_0000836927_web.jpg?rnd=2025120504051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평화협정 서명식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5.12.05.
관건은 ▲기업 결합 심사 탈락 ▲구독료 인상에 따른 실질 혜택 축소 가능성이다.
우선 인수가 성사되려면 규제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화계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이번 인수 소식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정치권도 잇달아 우려를 드러내며 규제 당국이 인수에 제동을 걸거나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 브라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크다. 그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인수 불확실성을 키웠다.
넷플릭스가 천문학적인 인수 자금을 회수하고 늘어난 콘텐츠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구독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 자체 구독료가 오를 경우 네이버가 이용자에게 추가 과금을 요구하거나 혜택 범위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
HBO 콘텐츠를 제외한 방향으로 넷플릭스 혜택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티빙이 과거 네이버 멤버십과 제휴했을 당시 방송 VOD 무제한 혜택은 기본으로 제공하되 영화나 파라마운트 플러스관 등 프리미엄 콘텐츠는 상위 요금제로 해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던 전례가 있다.
넷플릭스 역시 WBD 합병 후 요금제 개편을 단행할 경우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는 기본 혜택에 차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WBD 콘텐츠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WBD 간 결합은 네이버 멤버십 경쟁력을 끌어올릴 호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인수 비용 전가로 인한 구독료 인상이 네이버 멤버십의 가성비 매력을 훼손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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