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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다사자 게놈 세계 첫 해독…수과원, 멸종원인 '남획' 확인

등록 2025.08.12 10:50:53수정 2025.08.12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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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독도 강치의 근래 서식범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5.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독도 강치의 근래 서식범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5.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1970년대 이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전장(全長) 게놈이 세계 최초로 해독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발굴한 강치의 뼛조각 16개를 최신 고대 게놈 분석법으로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Biology(Springer)'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오래된 시료와 적은 DNA 추출량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총 8.4테라바이트(TB) 규모의 빅데이터 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전체 게놈 분석에 성공했다.

분석 결과 독도 바다사자는 약 200만 년 전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분리돼 독립된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개, 큰바다사자 등과의 유전자 교환 흔적도 확인돼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 진화사 연구에 단서를 제공했다.

[부산=뉴시스] 독도바다사자와 물개류의 서식지와 진화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5.08.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독도바다사자와 물개류의 서식지와 진화도.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25.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독도 바다사자가 멸종 직전까지도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멸종 원인이 유전적 결함이 아니라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 때문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제목에 'Dokdo sea lion(독도 바다사자)'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국제적으로 우리 고유 생물자원과 독도에 대한 주권을 부각했다.

연구에는 국외 연구자를 포함해 민·관·학이 참여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최첨단 생물정보학 기술이 적용됐다. 수과원은 이를 통해 국내 미래산업 기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는 한반도 인근 해역에 서식하다 1950~1970년대에 멸종한 해양 포유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까지 동북아시아 해역에 약 5만 마리가 서식했으나 1950년대에는 약 50마리로 급감했고, 1990년대에는 공식 멸종이 선언됐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국제 협력 연구를 통해 독도 바다사자의 기원이 밝혀졌다"며 "국제학술지에 독도 바다사자가 명기돼 우리 고유 생물종의 지리적, 역사적 전통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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