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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7월 가계대출 2.8조↑…6·27 대책 후 오름폭 '반토막'

등록 2025.08.13 15: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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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5년 7월 중 금융시장동향

은행권 가계대출 2.8조↑…주담대 3.4조↑

증가폭 전월의 절반…"추세적 안정 판단 일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여섯달 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29개월째 오름세에도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아직 추세적 안정세 판단은 이르다고 풀이했다.

13일 한은의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116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3조2000억원)부터 6월(+6조2000억원)에 이은 6개월째 오름세다. 다만, 지난 3월 증가폭(+1조6000억원) 이후 최저 증가세다.
 
농협과 보험,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늘며 전월(+6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1분의 3 수준으로 축소됐다. 은행은 2조8000억원 늘었지만 2금융권은 6000억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농협과 보험, 저축은행이 모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직전인 지난해 8월 9조2000억원 치솟았지만, 9월(+5조6000억원)에 이어 10월(+3조8000억원), 11월(+1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여가다 12월(-4000억원)과 1월(-5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금리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2월 플러스 전환해 오름세를 탔다. 지난 4월에는 4조7000억원 늘더니 5월과 6월에는 각각 5조2000억원과 6조2000억원 증가해 오름세를 확대한 바 있다.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는 92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5조1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3월 증가 전환 이후 2년 5개월 째 오름세다. 다만 지난 3월(+2조50000억원) 이후 최저 증가세기도 하다.

전세자금대출도 3000억원 늘며 전월(+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1년전(+5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폭은 적다. 기타대출은 6000억원 줄며 236조8000억원을 보였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은행들의 대출태도 강화 등에 따라 감소 전환했다.

한은 측은 4~6월중 늘어난 주택거래의 영향이 지속됐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영향으로 주택 거래와 직접 관련없는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와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에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해석했다. 우선 짧은 시차로 효과가 나타내는 대출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4만1000가구에서 6월에는 5만3000가구로 증가세다. 전국 입주물량은 4월 1만6000가구에서 6월에는 3만1000가구로 확대됐다. 전세거래량은 4월 5만 가구에서 6월 4만8000가구로 꾸준하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지난 몇달간 주택 거래 영향이 지속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6·27 대책 이후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 강화로 규제 시차가 짧은 생활자금용과 신용대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7월 가계대출 둔화를 주도했다"고 봤다.

이어 "6·27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고, 거래량이 상당폭 축소되는 등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양상이 대체로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주요 지역 주택 가격 상승률이 굉장히 높고, 향후 금융 여건 완화 기대와 지역 간 풍선효과 등 불안 요인에 추세적으로 안정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의 7월 기업대출은 3조4000억원 늘며 한달만에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은 2조9000억원 늘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영업 확대 등에 기인한다. 대기업대출은 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분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회사채는 7000억원 순상환으로 전달(-5000억원)보다 순상환 규모가 확대됐다.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이다. CP·단기사채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1조2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주식 발행 조달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전달(+4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9000억원)과 포스코퓨처엠(+1조1000억원) 등의 유상증자 등의 영향이다.

박 차장은 "기업 대출은 통상 7월에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 효과를 보인다"면서 "다만 지난달에는 6월에 비해 증가 전환을 하긴 했지만 규모는 평소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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