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혜 주영문화원장 "한국 웹소설 중심엔 판타지…다른 콘텐츠로 확장"
영국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 9~24일 개최
12일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 세션 열려
"웹소설, 한국 중국 인기…일본선 인기 줄어"
"웹소설, 곧 전 세계 독서혁명 주도할 것"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가 열리고 있는 에든버러대학 미래인스티튜트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영한국문화원 선승혜 문화원장은 지난 12일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 '디지털로 태어나다-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 세션에서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에든버러 국제 도서 축제의 국제 산업의 날'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 "새로운 미래의 문화는 디지털 기반으로 창작자들이 쉽게 등장하는 개방력, 장르가 융합되면서 새 IP를 만들어 내는 융합력, 팬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친화력, 타문화와 교류하는 포용력, 새 기술을 속도감 있게 응용하는 적응력이 글로벌 소프트 파워와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잉크: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의 국제 산업의 날'은 영국, 스코틀랜드 및 전 세계의 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에든버러 국제 도서 축제의 대표적인 문화산업 행사다.
특히, '디지털로 태어나다-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 세션은 웹 기반 스토리텔링의 부상과 이에 따른 독서와 출판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선 원장은 앨러스터 혼 스털링 대학교 출판학과 교수의 사회로 중국 북경 국제도서전 대표 비키 웨이와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웹소설이 최근 10년간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전 세계의 출판과 도서 관계자들은 한국의 웹소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웹소설은 디지털 기반으로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이고,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장르로 다양하게 진화하는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선 원장은 한국 웹소설의 특징을 6가지로 소개했다. 플랫폼 중심 시장, 개방형 저작 구조(계정을 만들면 필자), 지연된 편집 개입(검열 편집 없이 등록 가능), 저자와 독자의 유동성(독자가 저자가 되고, 저자가 독자가 됨), 연재와 상호 작용형 스토리텔링(댓글로 필자와 독자가 상호작용), 크로스 미디어 적응성(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확장)을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에든버러 국제 도서축제 '글로벌 잉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제니 니벤 총감독과 스코틀랜드 정부 대표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1918477_web.jpg?rnd=20250814111408)
[서울=뉴시스]에든버러 국제 도서축제 '글로벌 잉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제니 니벤 총감독과 스코틀랜드 정부 대표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선 원장은 한국의 웹소설은 인터넷의 빠른 속도, 스마트폰 우선의 디지털 환경, 웹소설 앱의 편리성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답했다. 중국도 역시 한국과 비슷한 이유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혼 교수는 웹소설로 기존 출판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던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기존 출판사의 심사 기준으로는 절대 출간되지 않았을 젊은 세대의 감성과 관심사를 담은 이야기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독자와 직접 연결되면서 전혀 새로운 서사 세계가 열렸다고 주장하며 한국과 중국의 예시를 질문했다.
선 원장은 한국 웹소설은 판타지가 중심에 있다고 소개했다. 로맨스, 로판(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현판(현대 판타지), 역사 판타지(회귀물)로 새로운 장르 구분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비키 웨이씨는 중국 웹소설도 한국과 유사하게 로맨스와 역사물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중국 웹소설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 점은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
반면 한국 웹소설과 중국 웹소설 모두 작가들이 필명을 사용한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한국 웹소설 작가로는 '나 혼자 만 레벨업'의 추공, '전지적 독자 시점'의 싱숑 작가가 소개됐다.
일본 휴대폰 소설은 여성 중심으로만 전개돼 인기가 줄어든 반면, 한국과 중국의 웹소설은 남녀 작가와 독자가 모두 활성화돼 있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다만 필명으로 나이와 성별이 공표되지 않기 때문에 로맨스는 여성, 현판은 남성 독자와 필자라는 구분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 '디지털로 태어나다,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 패널들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8/14/NISI20250814_0001918473_web.jpg?rnd=20250814111241)
[서울=뉴시스]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 '디지털로 태어나다, 웹소설과 국제 독서 혁명' 패널들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특히 크로스 미디어의 적응력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사례를 질문했다. 한국은 인기 웹소설이 출판, 웹툰, 드라마, 게임, 넷플릭스 영화나 시리즈로 확장되면서, 원작이 다시 주목받고 조회수가 급상승하는 경향을 소개했다.
중국은 베이징 국제 도서전에서 전략적으로 웹소설을 소개하는 점, IP 수출에 중점을 두는 점, 숏폼 드라마가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영어권에서 3년 이내 웹소설 시장의 급성장을 예측하며 참가자들은 한국과 중국 모델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발표가 끝나자마자 영어권뿐만 아니라 스페인, 불어권의 밀레니얼 세대 관계자들은 한국 웹소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영국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는 이달 9~24일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문학 축제로 매년 600여 명의 작가와 학자들이 모여 7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에든버러는 유네스코 문학의 도시로서,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도서축제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같은 시기에 개최돼 전 세계 문인들이 참가한다.
주영한국문화원은 한국 문학이 지닌 서사적 실험성과 정서적 깊이 그리고 동시대성을 반영한 목소리로 전 세계 독자들과 꾸준히 교류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국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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