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 강조하자"…해외부동산 투자자들도 항의 집회 예정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 기대를 걸고 금융투자상품 손실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 앞으로 모이고 있다. 홈플러스 피해자들에 이어 다음주엔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자들이 금감원 앞에 집결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2호 펀드(벨기에 2호 펀드) 투자자들이 오는 9일 금감원과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 모여 판매사 보상을 주장할 예정이다.
벨기에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빌딩에 투자한 벨기에 2호 펀드는 설정 당시 선순위 대주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지난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결국 대출 원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값이 떨어진 부동산 자산을 매각, 지분 투자자들은 전액 손실을 입게 됐다. 펀드는 총 6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손실이 확정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사건을 아직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율 배상안에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거절 의사를 밝혀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은 판매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건별로 살피고 있다.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에 펀드 투자자들은 약 한달 만에 다시 금감원에 모이기로 결정했다. 그 사이 새로 부임한 이찬진 금감원장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참여연대 출신 진보 성향 변호사인 이찬진 원장은 취임 직후 연일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금감원 내부 직원들은 "강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DNA를 바꾸라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말에는 홈플러스 채권에 투자해 손실 위기에 놓인 피해자들이 금감원을 찾아 단체 민원을 제출했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직후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추가 현장조사에 즉각 나섰다. 해당 조사는 금감원이 금융위원회에 요청해 함께 나간 것으로 이찬진 원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매출채권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들도 기업회생 절차 개시 후 약 8개월째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찬진 원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편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사모펀드 등 사태에서와 같이 판매사가 원금 전액을 배상하는 사례가 반복될 수 있어서다.
다만 이찬진 원장이 업무 관행 개선 등을 통한 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감독·검사 업무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무리한 보상 강요가 있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공존한다.
한편 2018~2020년 설정된 해외부동산 펀드의 손실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신탁204호'는 투자금의 약 70% 손실로 청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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